기본적으로 뭔가를 강렬하게 열망하고 욕망하는 편이 아닌 것 같다는 고민을 하고 있다. 회사에 다닐 때는 주어진 일에 매진하느라 오히려 편하다면 편했는데, 타인의 욕망들이 내 삶에 개입할 여지가 많이 줄어든 지금은 정작 내 욕망이 무엇인지 살피는데에 애를 먹고 있는 느낌이다. 그나마 떠오르는 것들은 대부분 글을 쓰고 말을 하고 창작물을 만들고 싶어했던 사춘기 시절의 욕망들과 맞닿아있었다.

그런 하나하나에 대해서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어떤 장면들과 감정들이 조금씩 떠올랐다. 위 1의 연장선상에서 - 중고등학교 시절의 나는 계속 책, 영화, 드라마 같은 콘텐츠를 재미나게 보고 그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싶어했었는데, 그럴 사람들을 찾기가 참 어려워 답답했었던 것 같다. 어쩌면 내가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있는 것들에 대해 비슷하게 관심과 애정을 지닌 사람들을 찾고 싶어서, 어른이 되고 나서도 독서모임에 참여하고 뉴스레터를 쓰고 실없는 이야기일지언정 인스타그램 스토리라도 쓰고 올려온게 아닐까. (생각해보면 첫 일터였던 왓챠는 영화를 다루는 곳이었고 가장 최근의 일터인 트레바리는 책을 다루는 곳이니, 이런 부분에서의 끌림 또한 무의식중에 작용했으리라.) 상담을 계속 받는 것 또한 이런 발견과 대화의 시간이 주는 충족감이 있어서겠다.

내 욕망의 강도와 방향에 대한 고민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하지만 설령 그게 자잘하더라도 마음의 소리들을 조금씩 들어주다 보면, 내가 어떤 욕망을 갖고 있는지 조금 더 예민하게 이해하고 그 목소리를 들어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다보면 새로운 욕심과 욕망이 또 생겨나겠지?!

• 러닝: 이번 주에도 화요일에 10km를 달렸다. 지난 주 화요일과 거의 동일한 페이스 (km당 5분 39초) 였다. 집 근처가 너무 험난한 산지라, PT 받으러 나서는 날에 한강 근처에서 뛰곤 하는데 이번 주에는 러닝 운동복 빨래 관리에 실패해(;) 더 뛰지 못했다. 지난 주 회고에 썼듯, 6월 말까지는 km당 5분 페이스에 다다를 수 있도록 훈련해봐야겠다. 
• 수영: 월요일에 가서 1시간 동안 1,850미터를 돌았다. 1시간 1,800 - 1,900미터에서 이 이상으로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 더 자주 가야 실력이 늘 것 같은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 
• 체중: 이번 주중의 최저 체중은 66.9kg. 오늘 아침 기준으로는 67.6kg. 비록 이번 주에는 많이 움직이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몸이 가벼워지는 느낌이 좋다. 2월 한 달을 회고하면서 3월 말까지 얼마나 더 감량할지도 정해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