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기능 이용과, 유료 기능 구독이 결합된 freemium 모델 비즈니스들은 사람들에게 계속 free-trial을 독려한다. 일단 가입시키고 나면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구독을 해지하지 않아 발생하는 낙전 수입이 있기 때문일텐데, 그걸 염두에 두고 무료 가입을 독려하는 것이 고객 경험에 썩 좋지 않은 것 같다. cherry picker를 양산하고 브랜드의 가치를 떨어뜨린다.

3. 돌이켜보니 어느새 퇴사한 지 11개월 다 되어감

• 전 직장에서 6월 말까지 일했다. 하여 어느새 쉰지 11개월 다 되어간다. 퇴사를 결심하며 '1년 동안 쉬면서 이런저런 창업 고민도 해봐야지, 그리고 1년 안에 윤곽이 안 나오면 다시 취업을 해야지' 라고 생각했었다. 실제로 지난 11개월 사이 잘 쉬었고, 책도 읽고, 글도 써봤다. 그간 못 만났던 사람들도 만났고, 여행도 다녀왔고, 다른 회사 일도 도와주면서 직간접적으로 여러 비즈니스를 겪어보기도 했고, 상담을 받으며 스스로를 알아가는 시간도 갖고 있다. 나에게 뭐가 중요하고 뭐가 중요치 않은지 알아가면서, 1년이든 2년이든 상관없으니 망하지 않고 내가 믿는 방식으로 잘 생존해나가야겠다고 생각을 고쳐먹은 것 같다. 반대로 그렇게 생각하고 나니, 요새는 평소 하는 생각들을 쓰고 나누는 것이 조금 조심스러워져서 고민이 되기도 한다. 예전에는 뉴스레터에 툭툭 쓰던 것들인데 말이다. 바꿔 말하면, 그만큼 좀 더 진지하게 임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겠다.

4. 그 외의 이런저런 순간들과 생각들

• 연휴의 어느 날, 성수동 소문난 감자탕에 갔다. 성수동에서 일할 때 동료들과 슥 들러 저녁 먹거나, 새벽에 술 마시러 가던 곳인데, 오랜만에 가보니 별관도 생기고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은 명소가 되어버렸네요. 근데 저 소신발언 하나 해도 될까요? 아닙니다, 안 하겠습니다...
• 작년 8월에 여행 다녀오고는 또 한동안 어디 다녀오질 않았다. 놀겠노라고 다짐해놓고 너무 게으르게 놀고 있는 것 아닌가 반성했다. 약간은 충동적으로 (그리고 저렴하게) 유럽행 항공권을 끊었다. 몇 주 뒤에 다녀올게요 야호!

• 2주 연속 수영을 걸렀네. 연휴 이틀과 출근일 하루를 빼고 나니, 수영장 갈 시간이 나오지 않아서 이번 주에도 수영장에 못 갔다. 다음 주에는 꼭 가야지 생각하며 캘린더에 수영 일정을 박제해두었다. 체중 감량도 정체기에 다다른 것 같다. 5월 말까지 64kg 만들 수 있을까요?
  • 러닝: 이번 주에는 한 번, 12km를 1km당 5'21'' 페이스로 달렸다. 평소 뛰던 거리에서 2km를 더 늘렸더니 안 아프던 무릎이 오랜만에 아파오기 시작했다. 그간 너무 편하게 10km를 뛰었구나 싶다. 하지만 단련의 계기라고 생각하니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거리를 늘리면서 생긴 몸의 통증이나 숨가쁨은 참을만했는데, 다만 마음가짐이 문제였다. 반환점을 돌아 다시 출발지로 돌아가는 길에서 '내가 왜 이 짓을 하고 있지?' 라는 생각이 자꾸 들어 달리는 데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어쨌거나 안 멈추고 12km 뛰었다. 뛰고 나니 뿌듯하고 기분 좋았다. 10km 기록을 단축해보는 한편, 거리를 늘리는 방향으로 훈련을 해보면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렇게 뛰고 한 3일 뒤에 나온 롱블랙 아티클 달리기가 필요한 시간 : 완주보다 중요한 건, 운동화를 신고 밖을 나서는 것 을 읽고 반성을 참 많이 함...)
  • 수영: 안 갔다.
  • 체중: 최저 체중은 65.6kg. 지난 주보다 +0.7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