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하면 일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는지가 요즘의 큰 화두였다. 결론적으로 이번 주에도 실패했다. 월요일에는 평소보다 이르게 사무실을 박차고 나와 회사 근처 스타벅스에서 뉴스레터를 썼다. 화요일에는 퇴근 후 예약해둔 PT 일정을 잘 맞춰 갔다.

그리하여 이번 주는 일하는 시간을 좀 줄일 수 있으려나 했건만, 수목금요일 연달아 밤 11시 넘게까지 사무실에 머무르며 결국 왕창 일을 했다. 금요일 저녁에는 약속을 잡곤 하는데, 이번 주에는 상대방의 사정으로 약속 일정을 미루게 된 덕에 더 마음 편히 야근을 해버렸다. 지난 주에 썼듯, 평일에도 일하는 자아 이외의 다른 내 목소리를 들어주고 어여삐 여겨주어야 하겠다는 생각으로 되돌아왔다. 일만큼 또는 일보다 즐거운 무언가를 계속해서 만들어나가야겠다. 애시당초 일을 많이 하는 것에 대해 별다른 문제의식조차 없었던 시기가 길었기에, 문제의식을 품게 된 것만으로도 절반은 왔다는 생각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