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너무나 다들 잘 알고 계신 노션 https://notion.so 을 몇 년 전에 처음 쓰기 시작하면서, 그 이전에 쓰던 노트 앱 에버노트와 GTD(getting things done) 앱 트렐로 사용을 멈췄었다. 하나의 서비스만으로 다양한 기능들을 커버할 수 있다는 것은 전환비용을 낮춰준다는 점에서 엄청난 장점이 있기 때문. 올 초에는 노션이 캘린더도 출시했다. 노션의 데이터베이스 내에서 생성한 문서들을 일정에 맞게 캘린더에 보여준다. 11월부터 본격적으로 써보고 있는데, 꽤나 쓸만하다.

구글 문서의 설문 폼을 대체하는 노션 폼도 새롭게 출시되었다.기본적인 기능들이 다 있는 건 물론이고 또 노션답게(?) 구글 설문 폼보다 더 깔끔하다. 더불어 설문 제출 폼을 다른 노션 문서에 임베드하는 것도 매우 간편하고 보기에도 좋다. 설문 폼을 통해 제출된 응답은 노션의 데이터베이스에 쌓이는데, 이를 활용해 여러 업무들을 수월하게 자동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테면 1) 노션 페이지 내에 FAQ 문서를 만들어두고 2) 그 아래에 고객 문의 설문 폼을 달아둘 수 있다. 3) 노션 설문 폼으로 인입된 응답들은 팀이 사용하는 노션의 티켓 관리 데이터베이스에 적재되어, to-do list로 관리할 수 있다.

회사 다닐 때, 이런 기능들을 포함하고 있는 비싸고 어려운 툴들을 검토하다가 (젠데스크, 지라 서비스 데스크 등) 드랍한 적이 여러 번 있었다. 그래서 이번 노션 폼의 등장에 여러모로 반가워하고 또 놀라워하는 중이다. 노션의 설문 폼은 팀의 워크 플로우를 바꿔줄 젠데스크 / 지라의 경쟁자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미 구글 설문 폼보다 한 수 위.

모든 것을 내부에서 디자인하고 개발하겠다는 생각을 조금 접어두고 본질적인 가치의 구현과 전달에 집중한다면, 노션 또는 유사한 서비스들의 조합만으로도 꽤나 많은 가치를 전달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요즘이다. 그간 뉴스레터 그 자체의 개선에 조금 덜 썼었는데, 노션 폼의 출시를 보며 반성도 하고 자극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