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은 집에서 요리를 하고 책을 읽고 글을 썼다. 중간중간 밖에 나가 맛있는 음식과 술을 맛봤다. 수영장은 문을 닫았고 밖에는 눈이 오고 있었던 탓에, 집에서 실내 자전거를 열심히 탔다. 1월 말일까지 도달하고 싶은 목표 체중이 있었는데, 그에는 이르지 못했다. 너무 잘 먹고 안 움직인 탓이다. (결국 이틀 늦은 오늘 아침에 다다랐다.)

뒤늦게 D.P. 시즌 2를 다 봤다. 군대의 실상을 다루는 작품들이 으레 그렇듯 시즌 1은 (상대적으로) 하이퍼 리얼리즘에 가까웠다. 그래야 - 즉 군생활을 한 남성들의 PTSD를 살살 자극해야 잘 팔리기 때문이다. D.P.는 시즌 2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드라마가 된 느낌이다. 많은 사람들이 시즌 1에 비해 아쉽다고 하던데, 앞서 적은 관점에서 난 시즌 2가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시즌 2는 전 시즌의 레거시를 이어나가되 드라마적 허용에 열려있었고, 적절한 속도로 세계를 확장시켜나갔다는 느낌이다.

빠더너스로 유명한 문상훈의 책 '내가 한 말을 내가 오해하지 않기로 함'을 다 읽었고, 티머시 갤웨이의 책 '테니스 이너 게임'과 알랭 드 보통의 '무신론자를 위한 종교'를 동시에 읽고 있는 중이다. 다 읽고 독후감 쓸 수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