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월에 아이패드 매직 키보드를 당근에 내놓고 거래하면서 기가 다 빨렸었다. 대충 요약하면 흥정하는 데에서 재미를 느끼는 사람과 만나 피곤했다는 것. 그래서 심지어 그때 쓴 회고의 제목은 당근 거래 하고 피곤한 10월 다섯째 주 회고 (...)

그래서 앞으로 당근은 안 해야지 라고 생각했지만, 가계부를 쓰다보니 집안에 굴러다니는 - 버리기는 아까운데 쓰지는 않는 물건들이 눈에 밟혀서 결국 다시 당근에 물건을 몇 개 올렸다. 지난 시행착오를 피하기 위해, 가격을 더 낮추는 대신 미리 약속한 위치로 오시라 + 온라인에서건 오프라인에서건 에누리는 없다는 내용을 강조하고 또 강조했다. 그렇게 큰 에너지 소모 없이 순식간에 현금 6만원을 거머쥐고 나니... 집에 있는 물건들 가운데 또 뭐 팔 것 없나 둘러보게 됨.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걸까?)

인공지능이라는 hype을 대하는 자세 라는 제목으로 글을 써서 어제의 뉴스레터로 보냈다. 생각을 더 많이 하고 또 글을 더 자주 많이 쓰고 싶어서 뉴스레터를 쓰기 시작했는데, 1, 2월에는 작년 한 해 회고하며 스스로에게 부여한 과제들을 수행하느라 + 그 연장선상에서 책 읽고 독후감 쓰느라 다른 생각을 깊이 못했던 것 같다. 평소의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도, 지금보다 더 깊이 생각하고 글 쓰고 배우며 살고싶다. (글감 추천 받습니다!)

딱히 새롭게 하는 것은 없는데, 머리와 마음은 인생의 대격변기에 접어들었음을 인지하고 있는 것 같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에 대한 어렴풋한 고민들을 잘 정리해두어야 어떤 방향이 되었든 그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겠다 싶어서. 행복이란 무엇인지, 일이란 무엇인지, 회사란 무엇인지, 동료란 어떤 사람들인지, 집이란 어떤 공간인지, 돈이란 어떤 의미인지, 등등등을 내 언어로 정의해둘 필요를 느끼는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