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2025년의 두 번째 달이 지났다. 시간이 참 빠르다. 1월을 돌아보며 생존 모드를 다짐했었는데, 2월에는 과연 그런 다짐들을 잘 지켰던가. 돌이켜보면 큼직하게 한 것들은 없지만, 자잘한 다짐들은 어찌저찌 잘 지킨 것 같기도 하다.

• 인풋: 2월 한 달 동안 3권의 책과 2편의 예능 시리즈, 1편의 예능을 봤다. 
  • 티머시 갤웨이, 『테니스 이너 게임』
  • 알랭 드 보통, 『무신론자를 위한 종교』
  • 조수용, 『일의 감각』
  • [나는 SOLO 24기], SBS Plus
  • [솔로지옥 4], Netflix
  • [메코클 그랑프리 2025], 메타코미디클럽
• 아웃풋: 그리고 5편의 책에 대해 독후감을 썼다. 모두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사이먼 시넥, 『인피니트 게임』
  • 제임스 클리어, 『아주 작은 습관의 힘』
  • 티머시 갤웨이, 『테니스 이너 게임』
  • 애덤 그랜트, 『오리지널스』
  • 문상훈, 『내가 한 말을 내가 오해하지 않기로 함』
• 3월 말까지: 네 편의 독후감을 쓰는 것을 목표로 삼아본다.
• 잡다한 생각: 
  • 2월의 어느 날엔가, 내가 소비하는 인풋과 내가 생산하는 아웃풋을 더 체계적으로 정의하고 잘 관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인풋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하며 스스로를 노출시켜 왔었는데, 그에 대한 의심을 하고 있는 요즘이라. 위에 적지 않은 - 매일 그저 읽고 흘려보내는 아티클들, 킬링 타임 용으로 넘겨보는 유튜브 영상이나 숏폼 영상의 소비를 줄여나가보려 한다. 무엇을 보는지 적고 감상을 남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때론 적게 볼 필요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이것들을 엄밀히 정의하고 구분하는 것 자체도 일이므로, 적당히 해야겠지만.
  • 책만 7권을 읽었던 지난 달보다는 독서량이 줄었다. 2월 독서모임에서 읽었던 책 『라캉, 바디우, 들뢰즈의 세계관』은 라캉 파트만 발췌독해서 읽었기에 아래 따로 적지는 않았지만, 여러모로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 의미있는 책이었다. 덕분에 철학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이 더 깊어졌고, 작년부터 받고 있는 심리상담의 결과값을 더 다양한 앵글로 활용하고 해석할 수 있게 되어 좋았다.

• 2월 지출: 2월 지출은 1월의 52% 수준. 지난 달 말 세웠던 목표보다 10% 덜 쓴 셈.
• 런웨이: 18개월
• 3월 말까지: 2월의 지출 수준을 3월에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 잡다한 생각: 
  
  • 먹고 싶은 것 먹고 사고 싶은 것 사고, 밖에서 추우면 택시 타고, 안에서 추우면 난방 틀고. 그간 너무 등따숩고 배부르게 지내다가, 지출을 통제하기 시작하니 보이는 것들이 참 많았다. 1월과 2월에 걸쳐 가계부를 쓰고 지출을 의식적으로 통제하면서, 어디서 돈이 많이 새어나가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여러 연간/월간 구독 서비스를 해지하고, 꼭 필요한 것이 아니라면 쇼핑하는 것을 미루었다. 약속이 많이 줄었고 술을 덜 마셨고 대신 많이 걸었다. 절약도 절약이지만, 마음가짐이 달라진 구석이 있어 좋았다.
  • 스타트업에 다닐 때는 추가 자본 조달 없이 현재 현금 잔고로 생존할 수 있는 기간을 의미하는 '런웨이'를 매달 계산했었다. 2월 정도의 지출이 매월 계속된다고 가정했을 때의 내 런웨이는 18개월이다. 그러나 여기서 앞으로 뭔가를 준비할 때 드는 비용, 여행자금 등을 고려하면 사실 12개월 정도라고 봐야지 않을까.
  • 집에 있는 물건들 중 안 쓰는 것들은 당근으로 내놓아 약간의 비상금을 마련했다. 물건을 팔고 버리고 하면서 집도 점점 미니멀해지고 있어서 만족스럽다.
  • 소일거리 삼아 주 1-2일 정도 아르바이트를 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는데 (가급적이면 주말, 평소 안해본 몸 쓰는 일) 마음에 드는 자리를 못 찾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