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가끔 적어보고 있는 매우 개인적이고 파편적인 메모들. 그 가운데 일부의 2025년 3월 15일 버전. 바뀔 수도 있고 더 상세히 안/못 적은 것도 있다. 이를테면 '커뮤니티 비즈니스'라거나... 또한 논리적인 정합성을 맞추기 위해 애쓰지 않았으므로, 결함도 많을테다. (그러므로 질문, 찬성, 반론 모두 대환영입니다!)

사실 올해 들어서는 이런 덩어리들을 적어둔 노션 문서에 거의 잘 안 들어갔었다. 이번 주에 나눈 이런저런 대화들이 계기가 되어 오랜만에 들어가서 살펴보니 재미있기도 하고, 아직 시작조차 하지 않은 와중에 사업이란 참 어려운 것이구나 생각하게 되기도 한다. 

=====

• 잘 설계된 환경과 조직문화 속에서 몰입과 성과로 구성원들이 응답할 때, 좋은 회사가 완성된다. 

• 인재상에 걸맞는 사람들이 모여, 배우고 성장하며, 오래 함께 일할 수 있는 곳
  • 인재상에 걸맞는 사람들이 모여: 신중한 채용과, 핏이 맞지 않는 사람과의 적절한 이별
  • 배우고 성장하며: 일로부터 학습된 것들이 팀의 문서, 일하는 방식, 시스템에 녹아듦
  • 오래 함께 일할 수 있는 곳: 여기서라면 일에 몰입할 수 있고, 계속 더 나아질 거라는 믿음
    
    • 일 그 자체 이외의 것에 생각 에너지를 쓰는 일이 적으면 적을수록 몰입할 수 있다. 그러므로 보상, 휴가, 복지, 리더, 동료 구성원, 조직문화 등으로부터 거슬림이 없을수록 좋다.
      • 설령 여력이 된다 할지라도, 과도한 보상, 휴가와 복지, 근태는 때로 인재상에 걸맞지 않은 사람들을 불러모으는 자석 같은 역할을 하고, 조직문화를 해치기도 하는 것 같다. 이러한 일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채용과 이별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다만 동시에, 계속 더 나음을 - 더 나아가 최고를 추구한다.)
    • 좋은 사람들이 팀에 합류한다는 사실, 그리고 기존의 좋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남아있다는 사실, 일로부터 학습된 것들이 팀의 문서, 일하는 방식, 시스템에 녹아들며 더 나은 팀이 되고 있다는 사실은 동료들에게 이 곳이 더 나아질 거라는 믿음을 준다.
• 하나 더. '구성원', '인재상에 걸맞는 사람들'이라는 기준을 회사 밖의 파트너사에게까지 확장할 수도 있다. 우리는 어떤 사람들, 어떤 파트너와 함께 오랫동안 성장하고 싶은가.

• 좋은 리더는 구성원들이 존경하고 따르는 리더다. (인간적으로 사랑받아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 이렇게 정의한 이유는 다른 구성원들이 업무 명세에 정의된 것들을 더 효율적으로 수행하는 것에 집중하는 동안, 리더는 본인만이 할 수 있는 - 정의되지 않은 모호한 일들을 만들고 해결해나가며 성장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만일 리더가 구성원들이 하고 있는 일들을 함께 한다면 그 조직은 서서히 성장이 더뎌질 것이다.)
• 구성원들이 존경하고 따르는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 1) 본인이 직접 솔선수범해, 방향성을 제시하고 회사의 성장을 만들어내야 한다.
  • 2) 사람들이 일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몰입하지 못하게 하는 것을 제거해야 한다.
  • 1)에 해당하는 것은 신사업의 성공 (또는 기존 사업에 대한 비일상적인 위협 해결), 자본 유치, 자원 배분, 2)에 해당하는 것은 조직문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