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호주 그랑프리를 시작으로, 즐겨보는 스포츠인 F1이 새 시즌을 시작했다. 12월에 작년 시즌이 종료될 때까지만 해도 언제 기다리나 했는데, 2.5개월이 금방 흐르는구나. F1은 10개의 팀에서, 팀 당 2명의 드라이버가, 전세계를 돌며 총 24번의 레이스를 치른다. 그리고 등수의 합산으로 1) 컨스트럭터 챔피언십 (팀 순위) 과 2) 드라이버 챔피언십 (개인 순위) 를 매겨 우승팀과 우승자를 각각 결정한다. 각 경기장의 길이에 따라 돌아야 하는 바퀴 수가 다르지만 보통은 50 - 70바퀴 정도를 돌게 되고, 최소 한 번은 중간에 피트에 들어와 타이어를 교체해야 하는 규칙이 있다.

애시당초 빠른 속도로 경쟁하는 차량들을 보는 것도 매력적이지만, 이런 구조와 규칙 때문에 발생하는 드라마와 신경전이 이 스포츠를 더 매력적으로 만든다. 이를테면 각 팀 2명의 드라이버는 함께 컨스트럭터 챔피언십을 위해 협력해야 하는 동료지만, 동시에 같은 머신(차량)을 타는 가장 강력한 경쟁자다. (머신의 퀄리티가 좋아 우승권에 있는 팀일수록 팀 내 경쟁도 치열한 것은 당연지사다.) 서로 레이스를 하다가 사고가 나기도 하고, 팀 성적을 위해 드라이버에게 구체적인 지시를 하다가 (이를테면 뒤에서 맹렬히 쫓아오는 경쟁자를 방어하기 위한 - 달리고 있던 드라이버들의 순서 변경) 갈등이 생기기도 한다. 페라리, 맥라렌, 메르세데스, 그리고 레드불 같은 강호들도 있지만, 언더독 팀의 중위권 경쟁도 볼만하다. 적극적으로 머니 게임에 참여할 수 없는 중위권 팀들은 다른 차별화된 전략으로 포인트 획득에 공을 들인다. 올 2025 시즌의 개인적인 관심사는.

F1이 개막한 덕분에 당분간 경기가 있는 주말은 즐거울 것 같다. ( 님, F1 보시나요?!)

책 2권을 읽고 있다. 다 읽은 책, 쓴 독후감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