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t GPT에 새로운 이미지 생성 모델이 도입되면서, 사진을 지브리 스튜디오 풍으로 변환한다거나 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저작권 침해 우려 등을 이야기하지만, 나는 그런 입장에 조금 회의적인 편이다. AI가 지브리 스튜디오 풍 그림을 그리기 전에는 이 그림을 따라 그리기 어려웠나. 특정한 그림체나 화풍이 누군가의 소유가 될 수 있을까. 지브리 스튜디오의 그림체는 그 아무에게도 빚을 지고 있지 않은가.

인류는 늘 거인의 어깨에 올라서서 멀리 바라보는 난쟁이였고, 과거의 거장들에게 많은 빚을 지고 있으며, 덕분에 한 발 더 진보할 수 있었다. 일전에 인공지능이라는 hype을 대하는 자세 에서 썼듯, 결국 우리는 나만이, 우리만이,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을 계속 치열하게 고민해야 할거다. 지브리 풍의 그림이 쉽게 그려진다는 것은 위기인 동시에 기회다. 덕분에 (디즈니처럼) 캐릭터와 세계관을 비롯한 IP를 지켜나가기 위해 애쓸수도, 또는 인공지능이 쉽사리 따라오기 힘들 정도로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 이야기를 만드는데에 애쓸수도 있을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