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MI: 7월 넷째 주 회고 (겸손함과 건강함, 하드리아누스 황제의 회상록, 아주 작은 기부 시작 등)

7월 넷째 주에 있었던 일과 그에 대한 생각들

2025. 7. 27.

웹에서 보기

TMI (Essay)

7월 넷째 주 회고

1. 겸손함과 건강함

내가 너무 스스로를 검열하고 반성하려 드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었다. 쓰고보니 이것 또한 검열과 반성의 일환이군. 스타트업에 일하면서는, 그러지 말아야 한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던 것 같다. 더 많이 가진 척, 더 잘하는 척, 더 똑똑한 척을 하다보면 그렇게 될 것이라며. 소위 Fake it till you make it.

그런 방식으로 성공했다고 널리 알려진 사람들과 기업들이 있었고, 수많은 사람들이 그들을 따르고 따라하기도 했다. 그 안에서도 배울 점을 찾을 수 있을테지만, 으레 거짓말은 더 큰 거짓말을 낳고, 레버리지는 높은 이자로 돌아오며, 실체 없는 유명세는 모래 위에 쌓은 성 마냥 위태로웠다.

한때는 나 역시 그러해야 하나 마음을 졸인 적도 있었고, 그런 방식으로 진행하는 여러 일들에 도전해보라는 부추김을 들은 적도 많았다. 내가 가진 성격이나 역량과도 맞지 않고, 품고 있는 믿음과도 결이 참 다르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저 겸손하고 건강하게 뚜벅뚜벅 가는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가끔은 마음이 조급해지기도 하고, 가끔은 너무 느린 것이 아닐까 스스로 의심이 들 때도 있지만, 내가 믿는 방식대로 천천히 즐겁게 가야 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인생은 길다. 학생의 자세로 겸손하게 배우고 익히면서, 건강하게 오랫동안 걷다보면 과정부터 즐거우리라. 가만, 쓰다보니 이 뉴스레터의 이름을 SSWR (=Slow and steady wins the race) 로 지은 것도 그래서였지!

2. 하드리아누스 황제의 회상록

대략 한두 달에 한 번 꼴로 모이는 모임이 있다. 이들에게 분명 좋아할 것이라며 추천받은 책 '하드리아누스 황제의 회상록'. 책 '하드리아누스 황제의 회상록'은 '명상록'으로 유명한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할아버지이자, 로마 제국 최전성기 오현제 중 세 번째 황제인 하드리아누스 황제의 입을 빌어 서술된 역사 소설이다. 죽음을 앞두고 세손인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에게 전하는 편지의 형태로 쓰여진 소설의 내용이 알차고 이채롭다. 아직 앞부분만 읽었지만 인상깊은 구절들을 두 개 필사해두었는데, 놀랍게도 다들 정확히 같은 구절을 필사해두고 있었다.

"나의 행동은 정녕 나를 닮아야 한다. 왜냐하면 나의 행동은 나를 재는 유일한 척도요, 사람들의 기억 속에, 혹은 심지어 나 자신의 기억 속에도 나를 묘사해 넣는 유일한 수단이기 때문이며, 죽음의 상태와 삶의 상태 사이의 차이를 이루는 것이 아마도 바로, 행동으로써 자신을 표현하고 변화시키기를 계속할 수 있는가 없는가의 여부이기 때문이다." - p.47

"나는 인간들을 경멸하지 않는다. 내가 인간들을 경멸한다면, 나는 그들을 다스리려 할 어떤 권리도, 어떤 근거도 없을 것이다. 나는 그들이 자만스럽고 무지하며, 탐욕스럽고 불안해하며, 성공하기 위해서나 심지어 그들 자신의 눈에라도 가치 있게 보이기 위해, 혹은 그냥 단순히 고통을 피하기 위해 거의 어떤 짓이라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또 나는 알고 있다 : 나도 적어도 때로는 그들과 같으며, 혹은 그들과 같을 수도 있었으리라는 것을. 타인과 나 사이에 내가 발견하는 차이들은 너무나 하찮은 것이어서, 최종 합산에서도 중요하지 않은 것이다." - p.75

3. 아주 작은 기부 시작

알게모르게 많은 사람들이 조용히 신념에 따라 기부처를 정하고 돈을 기부하고 계신 것으로 안다. 머쓱한 이야기지만 나는 큰 사고나 재난이 있을 때를 제외하고는 제대로 기부를 해본 적이 없었다. 최근 들어서야 정기 기부처를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막상 기부를 해야겠다 생각하니 또 어디에 얼마나 해야 할지 고민을 하다가 마냥 미뤄왔었고.

그런 와중에 엊그제, 한 친구가 민생 쿠폰으로 15만원을 받았다는 이유로 15만원 어치를 기부하고는 '이 방은 기부 자랑하면 기부가 퍼질테니까'라며 단톡방에 자랑을 해주었다. 자극을 받은 덕분에, 더 미루지 않고 작게 시작해보기로 다짐하고 소액 정기 기부를 시작하게 되었다. 아주 작은 금액이지만 덕분에 마음 편히 시작할 수 있었고, 그 선택의 과정에서 내가 어떤 문제 해결에 더 관심을 갖고 있는지를 스스로 깨닫게 될 수도 있었다. 주변의 멋진 사람들 덕분에 좋은 자극을 받곤 한다. 정말 감사한 일이다.

4. 그 외의 자잘한 기록과 메모

오랫동안 미뤄왔던 몇 가지 일을 이번 주에 많이 처리했다. 내심 7월 안에는 끝내야지 했던 일들을 얼추 다 해가고 있는 듯 해서 기분이 좋다.
반면 주 1-2회 받는 PT를 제외한 운동은 기약없이 미루고 있는 중. 차를 갖고 다니지 않는 날이 많아지다보니 뛰거나 수영을 하려면 큰 마음을 먹어야 한다. 아직 들쑥날쑥하고 불확실성도 많은 일상이다. 일상 속에 운동을 어떻게 더 자연스럽게 집어넣을 수 있을지를 여러모로 고민하고 있는 요즘.

님, 오늘 뉴스레터는 어떠셨나요?

어떤 것이 좋으셨는지,

아쉽거나 개선할 것이 있다면 무엇인지,

제가 새롭게 시도해볼만한 것이 있다면 무엇인지,

님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링크에서 자유롭게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 요새 날씨가 너무 덥습니다. 맛난 음식 드시며 건강 잘 챙기시길 바라요!

지난 레터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들

*때론 더 나은 가독성을 위해, 부득이 제가 임의로 불렛을 나눕니다. 참고해주세요.
**그간 발행한 레터를 다시 보고 싶으시다면,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404 ERROR
는 아니고... 지난 뉴스레터를 보낸 이후, 새롭게 들어온 피드백이 없었습니다 😭
링크에 남겨주시는 여러분의 생각이, 더 나은 뉴스레터를 만드는데에 큰 도움과 힘이 된답니다.

조-금 더 참여해보고 싶으시다면?!

뉴스레터 어떻게 읽으셨나요? 🧐

님의 생각도 링크에 남겨주세요. 더 나은 뉴스레터를 쓰는데 보탤게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SSWR 수다방' 💬

점심 메뉴 추천, 주말 일상, 뉴스레터 이야기, 요즘 재미나게 읽은 아티클 소개 등. 어떤 이야기든 편히 나누는 곳이랍니다. 링크로 놀러오세요! (*현재는 70명 정원 마감. 하지만 종종 도전하다보면 입장에 성공하실수도?!)

오늘 읽은 SSWR 뉴스레터 소문내기 🤗

뉴스레터를 읽으며 떠오른 친구나 지인이 있다면, 이 메일을 전달해보는 건 어떠세요? 님만의 감상과 함께, 인스타그램을 비롯한 SNS에 알려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만약 친구로부터 이 뉴스레터를 전달받아 살펴보셨다면?

아래 '뉴스레터 구독하기'에서 이메일을 입력해 구독하시면, 새 뉴스레터를 메일함으로 직접 보내드릴게요. 314분이 함께 하고 있는 SSWR 뉴스레터의 구독자가 되어봅시다.

뉴스레터 구독하기

SSWR (Slow and steady wins the race)

콘텐츠, 커뮤니티, 비즈니스, 생산성, 조직문화, 그리고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관심이 많습니다(?!). 스타트업 마케터로 첫 커리어를 시작해, 대기업을 거쳐 커뮤니티 스타트업에서 6년 반 일하고, 지금은 쉬는 중입니다. 계속 글쓰고 사색하며 일하고 싶어, 뉴스레터를 쓰고 있습니다. 2-3일에 한 번 꼴로, 1,000자 미만의 글을 보냅니다.

수신거부하기 | 구독 정보 변경하기

SSWR를구독하고 이메일로 받아보세요

Slow and steady wins the race

이전 뉴스레터

🐢 WWR: 오픈채팅방에 공유된 콘텐츠들 (7/14-7/20)

2025. 7. 23.

다음 뉴스레터

🐢 WWR: 오픈채팅방에 공유된 콘텐츠들 (7/21-7/27)

2025. 7. 30.

SSWR

Slow and steady wins the ra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