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실외에서 러닝을 하기 위해서는 꽤나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 한다. 살고 있는 집이 해발고도 100m 즈음 되는 산 중턱에 있다보니 근처가 죄다 산이고 언덕이라서, 집 근처에서 러닝할만한 곳을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 그래서 월요일에는 아침 6시 반 즈음 차를 가지고 나선다. 7시 50분 즈음 회사에서 거리가 꽤 되는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앱으로 전기 자전거를 잡아다가 10분 정도 타고 사무실로 향한다. 퇴근하고 같은 방법으로 주차장에 돌아와서, 다시 차를 가지고 근처 한강공원으로 간다. 옷을 갈아입고 러닝을 하고 운전해서 귀가한다. 그나마 이것이 지금까지 내가 찾은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었다.

이번 주는 월요일부터 일이 길어져서 예상보다 두어 시간 늦게 퇴근을 했더니, 밤 바람이 너무 추웠다. 오랜만에 준비를 하고 나섰는데 가져온 반바지와 티셔츠로는 도저히 뛸 엄두가 나지 않아서, 그렇게 그냥 공영주차장 하루 주차하고 귀가한 사람이 되어버려. 운전하는 것을 좋아하고 회사에서 집까지 대중교통을 탔을때 걸리는 시간이나 불편함이 더 크기도 하기에, 큰 아쉬움 없이 따뜻하고 쾌적하게 집에 오기는 했다. 하지만 평일에 뛰려면 이렇게나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하다니 싶어 새삼 다시 이사 준비에 속도를 내어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