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고향인 포항에 다녀왔던 주말이었다. 부모님과 토요일 저녁과 일요일 점심, 저녁을 먹었고, 포항에서 열린 축구경기를 함께 보고왔다. 어렸을 적에 가족들과 함께 축구장 가서 경기 보고 컵라면 보고 즐겁게 돌아왔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마치 오랜만에 찾은 초등학교 운동장이 기억 속 그것보다 훨씬 작고 아담하게 느껴지곤 하는 것처럼, 거대하게 느껴졌던 포스코 포항 본사 건물도, 그 옆 축구경기장 스틸야드도 이제는 예전만큼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경기는 아쉽게도 0:0으로 비겼지만 오랜만에 축구장에서 경기를 직관하며 즐거운 오후를 보내었다.

부모님도 나도 더 나이가 들어서인지 상담을 받으며 이런저런 마음의 여유가 생겨서인지, 예전이었으면 다투었을만한 상황과 말, 행동에서도 서로 많이 너그러워졌음을 느낀 시간이기도 했다. 가족들마다 각자의 드라마가 있을 것이다. 10년 정도 지나니 이제는 과거의 힘들었던 일들, 그리고 말못했던 갈등의 순간들도 조금은 스스럼없이 이야기할 수 있게 되었고, 덕분에 사이가 더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 때로는 시간이 약이다. 그리고 인위적인 노력이 오히려 그 치유의 시간을 늦출 때도 있다 싶다.

• "채용 기간이 길어지다보니 기간 내 탈락 후 재지원하시는 사례도 생기는데, 이를 판단하는 기준이 변경되는 것에 대한 고민이 됨. 타협인걸까? 현실에 적응하는 것일까? 당시에 오판했던 것일까? 등등. 계속 회고하고 생각을 많이 해야 하겠음."
  
  
• "결국 우리가 가장 자주 쓰는 단어들이 곧 우리의 USP가 되는 것 같음. 바탕으로 (이를테면 컬쳐덱, 슬랙이나 회의에서 자주 쓰는 말들 등) 페이지를 구성하고, 이 단어들을 힘있게 전달해야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는 것 같음. (이를테면 같은 내용을 지칭하더라도 ‘일하는 방식’ ‘팀 문화’ ‘조직 문화’ ‘가치관’이 함의하는 바가 약간씩 미묘하게 다른 것 같음.)"
  
  
• 분기 단위로 고객분들을 오피스로 모셔서 진행하고 있는 FGI를 공수를 덜 들이고 자주 수행할 수 있으면, 마케팅/상품기획 등 현업 분들께서 조금 더 편하게 궁금한 것들을 물어보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방향성을 논의하기 시작하였음."
  
  
• ‘왜 나는 (다른 회사가 아닌) 이 회사에 모여서 일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답을 해야 하겠다는 생각도 함."
  
  
• "회의 템플릿 준비 실패, 시간 관리 실패로 인해 각자가 생각한 것들을 충분히 나누지 못한 것이 매우 아쉬웠고 반성이 많이 되었음."
  
  
• "레퍼런스에 대한 여러 의견을 추려 결론을 만들다 보니, 실제 느꼈던 것들의 인상적인 요소들을 다 담지 못하고 조금은 추상화된 결론에 이른 듯 하여 조금 아쉬운 감이 있음. 그러나 다시 디테일을 만들어나가는 과정에서 이번의 논의와 레퍼런스 스터디가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음."
  
  
• 고객의 목소리는 여러 채널을 통해 인입되고, 때로는 우리가 직접 찾아가서 발견해야 하기도 하는 것 같음. 채널톡이나 기타 커머스 고객센터를 통해 들어오는 불만은 제품의 불량이나 또는 배송 과정에서의 이슈 등 보상이나 교환 환불이 필요한 경우의 비중이 높음. 그래서 이번에는 더 나아가, 플랫폼에 남겨주신 리뷰까지 조금 더 살펴보기로 하였음. 이번에는 담지 못하였지만, 궁극적으로는 고객들이 찾아와 남겨주시는 것이 아니라 본인들의 SNS에 (태그 등 없이) 업로드하는 목소리도 발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