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로운 글 잘 읽었습니다ㅎㅎ

발가락 몇개이긴하지만 2019년부터 출판업에 발 담그고 있고 내년에도 신간 출판을 기획하고 있는 입장에서.. 사실 이조차도 기존 대형 출판사&서점들의 논리라고 생각되는데, 글의 마지막에 베스트셀러가 신뢰를 잃고 있는 게 아닌지 생각해야 한다고 했는데 독자들이 과연 신뢰해서 베스트셀러를 사는지로 질문을 바꿔보고 싶습니다.

글을 쓰신분이 출판업에 대해서 저보다 5조 5억배 정도 많이 알고 계시겠지만 글의 초반부에 보면 마치 서점이 많은 재고를 쌓아놓고 그 리스크를 안고 있는 것처럼 표현되지만 이미 매대에 있는 책들은 출판사와의 모종의 거래가 끝난 책들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계약된 배본사(물류창고에서 서점이 필요할 때마다 추가로 주문하면 출판사가 아닌 물류 창고가 팩을 배송해 줍니다.)가 없으면 애당초 서점에 들어가지도 못합니다.

음원 베스트셀러에선 여전히 역주행이나 의외의 노래가 높은 순위에 오를때가 있지만 책에서 그런 뉴스 보신적 있나요? 적어도 저는 생각나는 게 없어요. 김난도의 트렌드 코리아 20땡땡은 나오자 마자 베스트셀러에 오르죠. 독자들이 준비하고 있다가 5천 권쯤 사는 거 아닐텐데요.

한국의 종합 베스트셀러는 이미 서점의 매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고 요점은 고객들도 그걸 모르지 않지만 나름의 편리함 때문에 방치되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말씀처럼 '종합 베스트셀러'라는 큐레이션이 고객에게 편리함을 주는 것은 사실이나, 사재기 같은 수가 들어가면 신뢰도가 낮아지니 신뢰성 있고 투명한 지표를 만들고 관리해야 한다고 저는 읽었습니다 ㅎㅎ

대부분의 차트가 일정 수준 이상의 랭킹으로 진입하면 사재기 등의 방법을 통해 조작하는데에 들이는 비용 대비 효과를 누릴 수 있는 듯 한데... 아예 막을 수는 없어도 좀 더 투명해질 필요는 있지 않나 싶어요.

그나저나 역주행 하면 (이 오픈채팅방에서도 여러번 언급된) 양귀자의 '모순' 역주행이 너무나 유명한ㅋㅋㅋ"

그리고 글에 있는 베스트셀러의 허들이 크게 낮아졌다는 점에는 동감합니다. 예전에 어느 소설 작가님이 자신은 지인들에겐 다른건 다 선물해도 본인 책은 선물 안한다고 하더라고요. 몇명만 인터넷 서점에서 자신의 책을 구매해줘도 바로랭킹 200~100위 안에는 들어온다고 하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