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석 달 동안 고생스럽게 진행되었던 일 하나가 잘 끝났다. 될듯 말듯하다 번번이 잘 되지 않아서 무척이나 마음을 졸여왔던 일이었다. 4분기까지 마무리하기로 했던 일 두 개도 이번 주에 끝마쳤다. 하나는 배포까지 완료했고 또 다른 하나는 다음 주면 끝이 날테다. 물론 백로그에는 여전히 수많은 일들이 쌓여 있으니 순서대로 꺼내어 해야 하겠지만, 허세 조금 섞어서 다가올 12월에는 무슨 일 먼저 하지? 하고 작은 여유를 부릴 수 있게 되었다. 이런 작은 순간들 덕분에 고단한 와중에도 즐거이 버틸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9월 1일 월요일에 풀타임 첫 출근을 해서 11월 28일 금요일로 딱 3개월을 넘어섰다. (감사하게도 애시당초 수습 프로세스도 면제받았지만) 나름의 자축을 해보려던 차, 그간 고생하며 진행해온 일들이 축하 폭죽 터지듯 완결되어 매우 기쁜 한 주였다.

혼자 가만히 앉아서 글 쓰거나 멍때리며 생각하는 시간이 더 많이 필요하다. 일요일에는 보통 사람을 잘 만나지 않고 집 밖으로도 잘 나가지 않는다. 오늘은 밀린 방 청소를 했고, 빨랫감을 정리해 런드리고에 보냈고, 신발 세 켤레와 옷 한 벌을 버렸고, 책을 읽고 독후감을 썼다. 이제 지난 한 주를 회고하며 일기를 쓸 예정이다. 꽤 알찬 하루였다.

3은 사실 메타에서 만든 텍스트 기반 소셜 미디어 스레드 @thread 에 오늘 써서 올린 글이다. 아마도 스레드에 쓴 첫 포스팅. 1) 떠오르는 생각들을 캡쳐해두는 방법들에 대해, 2) 글쓰기를 조금 더 가볍게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에 대해 3) 조금 더 구조화된 글쓰기 방법에 대해, 늘 고민을 많이 했었다. 그 과정의 일환으로 언젠가는 스레드에 글을 써야지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오랜만에 마음이 한가로운 일요일을 보낼 수 있어서 짧은 토막 글을 썼다. 가능하다면 매일 최소 하나씩, 그날의 단상들을 적어 남겨두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