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 즐거운 일요일 저녁 보내고 계신가요? 저는 어제 『메이크 타임』이라는 책을 읽고 독서모임을 했습니다. 2019년 출간 즈음에 무척 즐겁게 읽고 영감을 받아 제 행동을 많이 수정했었는데요. 오래간만에 읽고 이야기 나누다보니 역시나 좋더군요.

어느덧 한국 나이로 35세 지나서 36세에 접어들었습니다. 전력을 다해서 일할 수 있는 시기가 많이 남지 않았다는 자각을 하고 있는 요즘입니다. 당연히 오랫동안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유지하는게 가장 최선이겠습니다. 하지만 왜 선배 어른들이 시간을 돈으로 또 돈을 시간으로 환산하곤 했는지, 이유를 이제야 조금은 알 것 같기도 합니다. 빌게이츠는 떨어진 지폐를 줍지 않는다는 농담을 들어본 적이 있으신가요. 초 단위로 벌어들이는 돈이 떨어진 지폐를 줍는데에 쓰는 시간보다 더 크기 때문이라더군요.

시간을 생산적인 활동에 썼을 때 돌아오는 보상의 업사이드가 크게 열려있는 경영자인지, 그렇지 않은 -속한 회사의 생산성과 시간 운영에 많은 것들이 종속되어 있는- 직장인인지에 따라 시간과 돈의 교환비율을 산정하는 방식은 다를 수 있겠습니다. 돈을 들여 부랴부랴 시간을 확보했을 때, 그 시간을 얼마나 가치있게 쓸 수 있는지 또한 개개인마다 다를 수 있겠고요. 하지만 시간이야말로 가장 큰 비용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러니 돈때문에 시간을 소모하는 것이야말로 참 바보같은 일인 것 같다고, 반대로 돈으로 시간을 살 수 있다면 기꺼이 사는게 맞는 것 같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확보한 시간을 내 인생의 하이라이트를 위해 쓰는 것이야말로, 가장 자유롭고 행복한 삶이 아닐까 싶습니다.

님의 생각도 궁금합니다. 메일 답장으로든 설문 링크로든, 생각을 편히 나눠주세요!

p.s.

저는 한국 핸드폰에서만 나는 카메라 셔터음이 싫어서 아이폰을 직구로 구매하곤 하는데요. 이번에도 스마트폰을 바꿀 타이밍이 온 것 같아, 아이폰 15 프로 맥스를 언제 어떻게 하면 싸게 살 수 있을까, 어느 나라로부터 사야 할까, 따져보면서 시간 날 때마다 구글 스프레드 시트에 가격과 환율, 배송비 정보등을 업데이트 하고 있었는데요. 이 책을 읽고 모임을 준비하며 발제를 하는 와중에 생각을 바꿨답니다. 낮은 가격을 알아보느라, 물건 값을 깎느라, 가격 협상을 하느라, 챙기고 따지는 시간도 주의력도 다 비용이고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이니, 일정 시간만 투자하고 이후로는 더 시간 낭비할 것 없이 그 중에서 가장 좋은 옵션을 선택하기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