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론 머스크

일론 머스크의 빛과 그림자

2024. 6. 27.

🐢 일론 머스크

일론 머스크

지난 주말에는 월터 아이작슨의 책 『일론 머스크』를 읽고 독서모임에 참여했다. 위대한 성취를 만들어낸 창업자이자 CEO인 일론 머스크로부터 배울만한 지점이 여럿 있는 것이 사실이다. 물리학적 접근에 기반해 근본부터 다시 생각하는 사고방식(제1원리)으로 프로세스를 혁신하고, 동시대의 사람들이 전기차와 자율주행, 인공지능과 로봇, 그리고 다시 우주를 꿈꾸게 했다.

하지만 내가 결코 동의할 수 없는 철학과 사고방식이 더 많았다. 내가 동의하고 안 하고 가 뭐가 중요하겠냐마는, 영리하고 집요하고 꿈이 큰 동시에 비대한 자의식과 나르시시스트적인 특성을 가진 일론 머스크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실제로 그가 만들어낸 성취들과 해악들을 동시에 떠올렸다. 망상적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거대한 한 인간의 꿈이 과연 인류에게 얼마나 큰 변화를 가져다줄 수 있을까. 그 꿈을 향한 집념 어린 추구는 과연 진정으로 이로울까.

저자 월터 아이작슨은 책의 막바지에서 일론 머스크를 변호하는 뉘앙스를 풍긴다. 그러나 월터 아이작슨의 변호처럼, 진정으로 한 인간의 좋은 특성과 나쁜 특성은 단단히 엮여 있어서 천 전체의 실을 풀지 않고는 어두운 부분을 제거하는 것이 어려운 것일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설령 그렇다 한들, 인간은 노력하고 변화할 수 있고 그래야 한다고도 믿는다.

휴스는 말한다. "일론은 인간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매우 거시적인 차원에서 인간을 중시하는 사람입니다."

오랜 세월 체조 훈련에 집중했던 사람으로서 휴스는 머스크의 올인 사고방식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자신의 사명에 자신의 모든 것을 기꺼이 던지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런 것을 기대합니다." 휴스는 말한다. "여기에는 좋은 면과 나쁜 면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더 큰 목표를 달성하는 데 사용되는 도구라는 것을 분명히 깨닫게 되는데, 그 역시 멋진 일입니다. 하지만 때때로 도구가 낡으면 그가 기꺼이 도구를 교체할 것이라는 생각도 들기 마련입니다." 실제로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한 후 보여주었듯이, 그런 식으로 사고하는 사람이다. 그는 사람들이 안락과 여가를 우선시하고 싶어지면 회사를 떠나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휴스는 2022년 5월에 그렇게 했다. "일론 밑에서 일하는 것은 가장 흥미진진한 경험에 속하지만, 인생의 다른 많은 것을 위한 시간을 허용하지 않습니다." 그는 말한다. "물론 때로는 그것이 훌륭한 거래가 되기도 합니다. 랩터가 역사상 가장 저렴한 엔진이 되어 인류를 화성에 데려다줄 수 있다면 부수적인 피해를 감수할 가치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저는 8년 넘게 그렇게 믿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특히 아기가 죽은 후에는 인생의 다른 것들에 집중해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월터 아이작슨, 『일론 머스크』

지난 레터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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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 계속 하는 것의 힘

오늘 레터 감동적이네요~ 저도 책 읽는 건 좋아하지만, 왜 굳이 강남까지 가서 비싼 돈주고 독서모임 해야 되냐고 거부감이 들었지요. 친구의 추천으로 하게 되었는데 어느덧 6년째 함께 하고 있습니다. (중간에는 쉬어가는 타임도 있었지만요.) 트레바리 하는 시간들이 즉각적인 보상이나 아웃풋으로 돌아오진 않지만, 그 때 만났던 인연, 대화, 영감들이 쌓여 오늘의 나를 만들어주고 있는 거 같아요. 정답이 없는 인생이지만, 어떻게 살아가는 게 좋을지 대화는 나눌 수 있으니깐요. 육헌님 + 트레바리 직원들 오늘도 파이팅!!!ㅎㅎ
↪️ 처음에는 조금 힘들고 기꺼이 하기 싫은 것들이 실은 오히려 더 가치있고 소중한 것일 때도 있는 것 같아요. PT도 독서모임도 홍어삼합도 평양냉면도 스타트업에서의 일도, 처음에는 조금 힘들지만 나중에는 빠져나갈 수 없잖아요(...)

즉각적인 아웃풋을 더군다나 자극적으로 강조하는게 당연한 요즘, 어떻게 하면 그렇지 않은 무언가를 매력적으로 보이게 할 수 있을지가 늘 고민스럽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즉각적인 보상이나 아웃풋으로 돌아오지 않는 행위에 기꺼이 돈과 시간을 써주시는 멋진 분들이 더 많아지면 좋곘다는 생각을 한답니다. 늘 감사드립니다.

인사이드아웃2를 보고 나와 집으로 걸어가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던차에 메일이 와서 괜히 더 반갑게 열었습니다. 여러가지 생각들이 오가서 정리는 잘 안되지만, 주인공 라일리가 자아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결국 진짜 본인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육헌님의 글 또한 쓰신대로 “있는 그대로 마음을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늘 이 진정성이 전해져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았거든요.

처음부터 있는 그대로의 마음을 전하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지만- 그 시간들이 쌓이면서 더 솔직해지고 진심만이 남는게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늘 공감가고 위로되는 글 감사하게 읽고 있습니다 :)

↪️ 자기 자신에게 솔직한 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스스로를 들여다보기를 피하거나 두터운 외피로 스스로를 또 상대방을 속이는 대신, 조금 서툴고 미숙하더라도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이야기를 건넬 때 비로소 소통이 시작되는 것이라고 저는 믿는 것 같습니다.

부족한 글인데 재미나게 읽어주셨다니 감사합니다. 덕분에 힘내서 계속 써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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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커뮤니티, 비즈니스, 생산성, 조직문화, 그리고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관심이 많습니다(?!). 스타트업 마케터로 첫 커리어를 시작해, 대기업을 거쳐 커뮤니티 스타트업에서 6년째 일하고 있습니다. 계속 글쓰고 사색하며 일하고 싶어, 뉴스레터를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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