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일요일 오후 2시-3시 전후에는 글을 썼다. 웹사이트 회원으로 가입했지만, 지금은 유료 멤버로 함께 하고 있지 않은 분들께 보낼 문자 메시지다. 결국 '독서모임 한 번 해보시는 것 어때요?'로 귀결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그저 그런 광고 문자를 쓰고 싶지는 않았다. 이런저런 고민을 많이 하며 꾹꾹 담아 쓰곤 한다.

한글날에는 순우리말인 '트레바리'의 의미를 소개하기도 했고, 읽고 있는 책이나 아티클 속 한 구절을 전하기도 했다. 독서모임에 참여했던 주간에는 독서모임만이 줄 수 있는 가치와 힘을 새삼 다시 느끼곤 해서, 쓰고 싶은 이야기도 많아지고 메시지도 길어졌다. 원래 광고 문자 메시지는 그렇게 길게 쓰는 게 아니라던데? 하지만 그런 전략이나 비법, 성공 공식을 따지다가 평범해지는 것보다는, 있는 그대로 마음을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매주 일요일 약간의 초과 근무를 하며 시간을 쪼개어 쓴 것이기에, 얼렁뚱땅 써버린 날도 아예 없지는 않았겠지만 말이다.)

처음에는 허공에다 대고 혼자 소리치는 것 마냥 외롭게 시작했었다. 그런데 메시지를 받아본 동료들이 응원과 칭찬을 해주기도 하고, 더 나아가 본인이 속한 독서모임의 멤버나 파트너로부터의 반응을 전해주기도 했다. 캡처가 사람들의 인스타그램 피드나 스토리에 올라오는 것도, CRM 마케팅의 좋은 사례라며 영감 계정 같은 곳에 올라가는 것도 보았다. 그 모든 것들이 황송할 따름이다.

오늘도 책상 앞에 앉아 짧은 글을 쓰다가, 문득 내가 언제부터 이걸 시작했지- 하며 찾아보니 2023년 5월 23일부터였다. 여행을 가든 몸이 아프든 꼬박꼬박 직접 썼었다. 그렇게 13개월이 흘렀으니 아마 56편 내외의 편지가 쌓였겠다. 어딘가에 잘 정리해 두어야지 싶다. 하루하루 걸을 때는 몰랐는데, 뒤를 돌아보니 수많은 발자국이 쌓여있고 나는 꽤나 멀리 와있었다. 이럴 때 꾸준히 계속해 나가는 것의 힘을 느낀다. 때로는 방황하고 또 때로는 틀리겠지만, 끝끝내 옳은 방향으로 걸어 나갈 수 있기를!

우리가 연결되어야 하는 이유

[Web발신]
(광고)[트레바리] 안녕하세요. 책과 독서를 애정하는 님, 마음만은 즐겁고 뽀송한 일요일을 보내고 계시길 바랍니다.

저는 어제 트레바리 독서모임에서 '당신도 느리게 나이 들 수 있습니다'라는 책을 읽고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젊은 성인의 건강지표가 눈에 띄게 나빠지고 있는 한국 사회. 이 책은 가속 노화를 피하기 위해, 몸과 마음의 노화, 그리고 더 나아가 재무적인, 사회적인 노쇠에 대해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를 알차게 다룹니다. 책의 저자는 노년기 사회관계의 위축이 몸과 마음의 건강 악화와 고립감으로도 이어질 수 있음을 우려하며, 아래와 같이 말합니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는 조금은 반직관적으로 행동할 필요가 있다. 바쁘고 삶이 힘들수록 시간을 들이기 어려운, 우선순위가 한참 떨어져 보이는 오프라인 활동들에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봉사활동, 종교활동, 사회참여, 문화활동 같은 것들이다."

어제의 독서모임에서 우리는, 과연 어떻게 건강하게 늙을 수 있을지, 이를 위해 삶의 목표와 방향을 어떻게 잘 설정할지, 어떻게 계속해서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고 배우며 성장하는 삶을 살지에 대해 한참을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책을 읽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 이야기하는 시간은 종종 후순위로 밀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즉각적인 보상이 주어지지 않는, 조금은 힘겹지만 그럴만한 가치가 있었던 일들이야말로 삶에서 오랫동안 빛나는 무언가를 남겼던 것 같습니다.

책을 읽고 모여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멋진 사람들이 트레바리에서 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독서모임에서 오래도록 함께 할 멋진 인연들을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늘 감사합니다!
- 트레바리 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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