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어느 날에는 창업을 준비하고 계신 한 개발자분과 점심 먹으며 수다를 나눴다. 전혀 떠올려보지 않은 생각인데 듣자마자 이건 말이 된다고 느낄 때가 있다. 그는 인공지능과 인류가 공존하는 미래에서 인간들은 어떤 역할을 수행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이를 토대로 비즈니스에 대한 그림을 그려가고 있었다. 상상하는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전율을 느꼈다. 지금까지 만나뵌 분들 가운데, 가장 명확하고 설득력있고 동시에 참신한 세계관을 그려나가면서 창업에 대한 고민을 하고 계신 분이라서 인상적이었다. 자신만의 인간관, 그리고 세계관이 뚜렷한 사람들을 보면 경외감이 든다. 나는 무척이나 개인주의적이고 시야가 넓지 않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이번 주 가운데 가장 임팩트있었던 시간을 꼽으라면 이 분과의 점심 식사 시간을 꼽겠다. (엄청 비싼 소고기를 많이 얻어먹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흠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나는 인류와 세계에 대해 어떤 관점을 가지고 있는지를 고민했다. 잘 떠오르지 않았다. 사람마다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도 생각을 펼쳐나가는 방식도 다를거라, 이런 대화 한두 번이 나를 당장 머나먼 새로운 곳으로 인도해주지는 않겠지. 하지만 때로는 이런 짜릿하고 강렬한 자극이 가능성의 지평선을 넓혀준다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