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낮에 일정이 없어서 자유 수영 하러 다녀왔다. 지난 주 금요일의 자유 수영에서는 종아리에 쥐가 올라와서 중간에 멈췄어야 했기에, 이번에는 무리하지 않으려 조심조심 하며 1,200m를 오가고 나왔다. 평일 낮은 주말과 달리 사람이 별로 없어 눈치보지 않고 나만의 페이스로 오갈 수 있어서 좋았다. 자연광이 물 속까지 예쁘게 들어오는 레인을 여유롭게 돌고 있자니 무척이나 즐거운 시간이었다. 다음 주에는 1,400m까지 거리를 늘려봐야지. 감사하게도 파티원(?)으로 껴주신 지인 J님 덕분에 프리 다이빙 강습도 신청했다. 언제부터 시작할지는 모르지만, 차근차근 안전하게 배워볼까 싶다. 

지지난 주 종로에서 친구와 점심을 먹었다. 식사를 한 곳에서 조금 멀긴 하지만 공간이 너무 좋아 자주 찾는다는 북카페로 데려가주겠다며 함께 걸어간 곳은 관철동의 북살롱 오티움. 이곳은 카카오 부사장과 청와대 뉴미디어 비서관, 디지털소통센터장을 거쳐 alookso 대표를 맡으셨던 정혜승 님과, MBC 사장이셨던 박성제 님이 운영하고 계신 공간이다. 두 분 모두 오래 전부터 트레바리 클럽장으로 함께 해주시기도 했고, 더더군다나 혜승 님과는 트레바리에서 오랫동안 함께 이야기 나누고 또 도움을 받았던 터다. 올해 초부터 오티움을 여시는 과정을 페이스북 포스팅으로 올려주셨기에 지켜보면서 찾아뵈어야지 했었는데, 바쁘고 정신이 없다는 핑계로 미루고 또 미루다 잊고 있었다. 그러다 이렇게 우연히 아무런 준비도 없이(?) 찾게 된 것. 머쓱한 마음으로 인사와 안부를 나누고는 곧 다시 찾아뵙기로 약속하고 나왔다.

다시 오티움을 찾은 날은 공교롭게도 비상계엄이 선포되었다가 새벽녘에 해제된 다음 날인 수요일. 전날 밤에 일어난 화나고 어처구니 없는 상황들에 대해 한참을 이야기했다. 서로의 근황도 나누고, 책 이야기도 했다. 매장 오픈 즈음 찾아뵙지도 또 인사드리지도 못해 송구한 마음 담아 초콜릿과 크리스마스 오너먼트를 사갔었다가, 책과 크리스마스 오너먼트를 선물로 되돌려(?)받았다. 반가움과 감사함 가득 안고 돌아왔다.

두 차례 찾아본 바, 직장인 점심 시간에는 붐비지만 그 이후에는 조금 여유로운 분위기에서 책과 커피와 술, 그리고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것 같다. 따뜻한 느낌을 주는 공간이라 작업할 겸 휴식할 겸 종종 찾으려 한다. (오티움 인스타그램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