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계획은 현재의 점검과 반성을 통해 생겨난다. 지금 내 시험 성적이 몇 점인지를 알아야 다음 시험 목표를 세울 수 있고, 통장 잔고가 얼마 남아 있는지를 알아야 재무 계획을 세울 수 있는 것처럼. 그러니 신년 계획을 세우려면 그에 앞서 올 한 해를 복기하고 반성하며 배우는 작업이 필수적일테다. 더불어 한 해를 돌아보며 묵은 감정과 아쉬웠던 기억들을 소화하고 털어내는 시간도 필요한 것 같다.

일, 주, 월을 마무리하는 즈음에 매번 이런 최적화의 시간들을 가질 수 있다면 좋겠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러기엔 너무 바쁘게 살아간다. 더군다나 그와 별개로 연 단위의 긴 호흡으로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계획하는 것에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연말의 회고가 의미있는 이유다.

글을 쓰고 생각을 정리하는 걸 즐기지만, 이를 잘 아카이빙해두고 꺼내어보며 복기하는데에는 능하지 못했다. 넓은 의미에서 자기계발 분야와도 교집합이 큰 독서모임 기반 커뮤니티 비즈니스인지라 연말과 연초는 늘 가장 바쁜 시기였다. 깨어있는 시간의 대부분을 일에 쏟았다보니 회고를 하려 보면 대부분이 일에 대한 생각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그런 생각들을 공개하는 것이 부자연스럽고 민망하게 느껴졌다. 성장의 곡선이 성에 차지 않은 주제에, 한 해의 배움이랍시고 회고를 하는 것이 머쓱했다. 대부분의 생각들은 과거 했던 일에 대한 반성, 리더십과 조직문화에 대한 복기였고, 그런 생각을 정리해 글로 쓰는 것이 본의 아니게 내 옆 자리의 동료를 찌르는 칼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연말을 맞이해 여러 블로그나 인스타그램, 뉴스레터 등에서 다양한 회고법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회고에 필요한 툴킷들을 만들어 올려두거나 팔기도 한다. 올해를 회고하는 방법을 정하기 위해 참고한 아티클들은 아래와 같다. 

우리 팀에 맞는 회고 방법을 찾고 있다면 은 팀에서 진행할 수 있는 다양한 회고 방법들을 소개한다. (당연히 개인이 적용해볼만한 방법론들이다.) 돌아보는 자아 vs 살아가는 자아 - 한 해를 회고하는 올바른 방법 이라는 아티클에서는, 한 해의 회고를 편향없이 진행하려면 의식적으로 월별의 기억을 짜내어야 한다고 말한다. 연간 회고란 엄밀히 말하면 월별 회고의 종합된 버전이어야 하는 것이기에. 따뜻한 마음으로 한 해를 돌아보려면 데이오프 팀 (인스타그램 링크)의 '연말정산 - 2024년을 기록하는 100가지 질문'을 구매하는 것도 좋다. 어느덧 연말정산을 제작한지 10주년이 되셨다고. 더 가볍게는 문구인 김규림 님의 연말정산 템플릿 (인스타그램 링크)을 사용해보는 것도 좋겠다. 인스타그램 스토리 등으로 올리기 쉽고 편하게 템플릿과 PDF를 제공해주고 계시다. 이런저런 아티클들을 읽으며 살피다보니, 아래의 내용들을 글로 적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은 2024년 사이 모든 것들을 정리해내기는 어렵겠지. 하지만 2024년을 잘 떠나보내주고 2025년을 새로이 맞이하는데에 시간을 충분히 써봐야겠다고 다짐한다. 더 나은 2025년을 바라며. 그리고 2025년을 회고할 즈음이면, 이번에 써둔 기록과 다짐들이 2025년 연말의 내가 한 해를 돌아볼 때 좋은 참고자료로 남아있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