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참 빠르다. 한 달이 지나고 지난 한 달을 되돌아볼때면 어김없이 드는 생각이다. 지난 달 회고를 쓰면서도 똑같이 시간 참 빠르다 탄식하며 시작했었는데. 

매일과 매주는 너무 정신없이 흘러가서 돌아볼 겨를이 없는 반면, 한 달 정도의 시간은 적당히 돌아볼만도 회고할만도 한 것 같다. 적당한 단위로 끊어진 시간들을 돌아보면서, 때론 조였다가 때로는 풀었다가 하면서 잘 맞는 리듬을 찾아가고 있는 기분이 나쁘지 않다.

다만, 새해라며 다짐을 세우고 기세를 몰아 달렸던 1, 2월과 달리 3월은 꽤나 나태하게 보냈다. 날씨가 풀리면서 스스로에게 조금 너그러워진 탓이기도 하겠다. 그래도 즐거웠으니 되었다. 하지만 이번 달에는 다시 긴장감을 가지고 다르게 보내야겠다고 마음먹어본다.

• 인풋: 3월 한 달 동안 3권의 책, 1편의 영화, 2편의 다큐멘터리를 봤다. 
  • 윌 구이다라, 『놀라운 환대』
  • 헤르만 헤세, 『싯다르타』
  • 김성근, 『인생은 순간이다』
  • 봉준호, '미키17'
  • [본능의 질주 Drive to survive 시즌 7], Netflix
  • [고베를 마셨다], 광주FC 매치 다큐멘터리 불새 EP.5
    
    
• 아웃풋: 그리고 2편의 책에 대해 독후감을 썼다. 
  • 알랭 드 보통,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 링크
  • 헤르만 헤세, 『싯다르타』 링크

• 반성: 지난 달에 네 편의 독후감을 쓰는 것을 목표로 삼았는데, 두 편 밖에 쓰지 못했다. 읽는 만큼은 써야 하는데, 독후감 쓰기를 시작하는 것이 왜인지 어렵고 망설여질 때가 많다. 덕분에(?) 밀린 방학숙제마냥 읽고도 쓰지 않은 감상문이 쌓여버렸다. 
  
  
• 다음 목표: 다시 네 편의 독후감을 쓰는 것을 목표로 삼아본다. 역시나 문 앞 화이트보드에 적어 잘 보이게 두는걸로. 

• 3월 지출: 목표 지출보다 30% 정도 더 많이 썼다.
  
  
• 런웨이: 12.5개월
  
  
• 반성: 미리 예상하고 그에 따라 월간 목표를 조정해두었으면 좋았을텐데, 그러지 못한 지출들이 많았다. 국민연금과 건강보험 지역가입, 자동차 보험료 등. 더불어 날이 풀린 탓일지, 약속이 많았고 술을 많이 마셨고 택시를 많이 탔다. 지출 관리의 핵심은 술 약속을 너무 잦게 잡지 않는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반가운 사람들과 재미나게 대화했으니 된 것 아닌가.
  
  
• 다음 목표: 지지난 달이었던 2월의 지출 수준을 4월에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본다. 그래도 2월과 3월을 지나며, 어떤 항목이 꽤나 고정적이고 어떤 항목에서 변수가 발생하는지를 조금 더 잘 이해하게 되었다.

• 출판사 신규 신고: 앞선 주 단위 회고 메일에서 올린 내용의 반복이긴 하지만, 출판사 신규신고를 했다. 자연스레 그 다음 해야 할 일들이 생겨났다. 천천히 즐겁게 가보는 것으로 한다.
  
  
• 성장서사 인스타그램: @seongjangseosa에 5개의 포스팅을 올렸다. 팔로워는 +24명. 훨씬 더 성실하게 자주 올리면서 실험을 해야 하는데, 두루 게을렀던 3월. 더 간편하게 올릴 수 있는 포맷을 개발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 SSWR 뉴스레터: 이 뉴스레터를 통해 총 11통의 편지를 보냈다. 늘 그렇듯 매주의 회고, 오픈 채팅방에서 추린 링크들, 월 단위의 회고와 독후감, 그리고 에세이스러운 생각의 조각들이었다. 28일로 짧았던 2월에 12통의 편지를 보냈음을 생각하면 조금 더 분발할 필요가.
  
  
• 트레바리 독서모임 '성장 곱하기 성장': 충분한 인원이 모이지 않아 일정을 한 달씩 연기하고 모집을 이어나가는 중이다. 현재 7명이라, 4월에는 개설될 수 있겠지 생각하고 있다. 4월 26일 첫 모임을 시작으로, 4, 5, 6, 7월 네 번째 토요일 저녁에 모여 이야기 나누는 독서모임에 관심이 있으신 분은 위 링크를 살펴봐주시기를.
  
  
• 커리어 강연: 학회 후배들 앞에서 커리어 여정을 소개하고 고민과 기준을 나누는 강연을 했다. 준비하며 예전을 돌아본 시간이 값졌다. 
  
  
• 만남과 기회: 그 외에도 재밌는 대화들과 감사한 제안들이 많았던 한 달이다. 옛 독서모임 멤버들, 전 회사 동료들, 오랜 친구들, 잠시 일을 도왔던 팀의 동료들, 지인들, 후배들을 만나며 분주하고 즐거웠다. 술집 영업 종료 시간까지 떠들고는 사장님에게 어쩜 그렇게 맛있게들 대화나누시냐며 덕담(?!)을 들었던 순간,  함께 가구를 디자인하고 만들어보기로 의기투합한 날. 어느 회사를 도와 재미난 프로젝트를 해보기로 이야기한 날들을 기억에 남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