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닝과 수영 기록이 좋아졌다. 한 달 전 3월을 회고하면서 한 번도 안 뛰었다는 사실에 스스로 충격을 받아, 4월에는 운동을 좀 열심히 해보자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뭔가를 하지 않는 것에도 관성이 붙곤 한다. 그래서 그런 흐름을 끊어보려 애를 썼다. PT가 끝나면 근처 한강에서 달리고, 더하여 주 1회 수영장에 나가는 수준이라 운동에 대단히 많은 시간을 쓰지는 않는다. 그래도 가급적 꼬박꼬박 빠지지 않고 나가기 + 기회 닿으면 더 하기로 혼자 다짐하고 잘 지켰다. 덕분에 수영도 러닝도 퍼포먼스가 개선되어서 만족스러운 한 달이었다. 이제 1시간에 2,075m를 헤엄칠 수 있게 되었고, 10km를 51분 42초만에 (=1km당 5분 10초 내외의 페이스로) 달릴 수 있게 되었다. 10km를 50분 내에 주파하게 되면 스스로에게 좋은 러닝 기어를 선물하기로 했다. 근데 요새 딱히 갖고싶은게 없네...
  

• 프리랜서 일을 시작했다. 소셜 미디어를 열심히 하지도 않고, 예전에 했던 일 이야기를 열심히 적고 있지도 않은데, 전 회사에서 일했던 모습들을 직간접적으로 지켜봐주시고 기억해주셨다가 다양한 형태로 함께 일해보자고 제안해주시는 분들이 꾸준히 계신다. 감사한 일이지만, 애시당초 프리랜서 일을 하려고 퇴사한 것도 아니고 또 긴 호흡으로의 입사를 염두에 두고 이야기를 하시는 경우도 있었기에 대부분 고사했었다. 이번에는 평소 한 번은 함께 일해보고 싶었던 분과 연이 닿아, 4월부터 주1회 오피스에 나가 일을 돕고 있다. 거창하게 링크드인 식으로 얘기하면, 그로스 컨설팅 + 신규 사업 기획 + 실무자 멘토링 정도라고 부를 수도 있겠다(으악...). 실은 그냥 해야 할 것 같은 일들 우선순위 세워서 하나씩 해요...
  
  내게는 당연한 경험들이 누군가에게는 새롭고 신선한 시각임을 알게 될 때, 그리고 덕분에 지표가 성장하거나 잠재적인 리스크가 제거되는데에 기여할 때 내심 즐겁고 뿌듯하다. (아이디어를 채택해주신 의사결정 + 이를 빠르게 실천한 팀의 실행력 덕분에, 4월 한 달 새에만도 꽤나 큰 지표 성장이 있었다.) 다른 회사는 어떻게 일하는지 엿보며 배울 수 있어 좋기도 하거니와, 백수에게는 재무적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 기회가 되면 조금 더 열린 마음으로 해볼까봐.
  
  
  

• 4월 지출: 목표로 했던 지출보다 60% 정도 더 많이 썼다. 지난 달보다도 지출이 16% 가량 늘었다. 
  
  
• 런웨이: 16.76개월. 어... 어라, 저번 달보다 늘었네? 4월 둘째 주 회고에도 적었지만 좋은 기회로, 주1회 출근해 한 회사의 그로스와 신규 서비스 기획을 함께 논의하기로 했다. 덕분에 런웨이는 오히려 늘어났다. 5월에는 종소세 신고 등 돈 나갈 구석들도 많으며, 여행도 가야 하고, 이제 정말 미루고 미뤄온 일들에도 돈을 써야 해서 이 상태가 오래 유지될 것 같지는 않지만... 그저 대충 감만 잡아보는 데에 쓴다.
  
  
• 회고: 예상치 못한 몇 구독 서비스의 연간 결제 건들이 4월에 몰린 것, 국민연금과 건강보험이 지역가입자로 전환되면서 1월에 미납했던 금액이 발견된 것, PT 결제한 것, 살이 빠지면서 안 맞는 옷이 너무 늘어 옷을 새로 산 것, 좋은 기회를 얻어 가구를 함께 기획하고 만든 것, 포항에 다녀온 것 등으로 예상보다 많은 돈을 썼던 한 달이었다. 꾸준히 가계부를 써왔다면 조금은 더 예측가능하게 관리할 수 있었을텐데, 여전히 지뢰밭...
  
  
• 다음 목표: 다시 2월 수준의 지출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본다. 더불어 부수적인 수입원을 마련하기로 한다.

그 외에도 이런저런 즐거운 만남과 사건들이 많았다. 이제 누가 불러주면 웬만하면 나가자(?)는 마음을 먹고 사람들을 만나러 나가게 되었고, 유튜브 시청을 줄이려 루틴을 만들었고, 새 가구를 들였다. 그리고 늘 그렇듯 집에서 이런저런 요리도 알차게 만들어 먹었다. 좋은 자극을 많이 받았고, 덕분에 쓰고 싶은 글들이 생겨나고 있기도 한 4월이다. 

따로 글로 쓰고 싶은 일들도 많지만 회고에는 일단 이 정도를 담아보면 되겠지? 올 초부터 이렇게 월간 회고를 정리해보고 있으니 이게 네 번째 월간 회고인 셈. 이번 글을 쓰면서는, 주 단위, 월 단위로 어떤 데이터(?)들과 생각들을 정리하고 나눌지에 대한 고민을 할 타이밍도 찾아온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계속 하는 일들에 매몰되지 않고 종종 낯설게 바라보며 개선해나가보는 것으로.

이제 4월을 떠나보내고, 더 날 좋은 5월을 기꺼이 맞이하는 것으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