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에서 일하다보니 속도에 대해 집착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요즘은 속도에 대한 과도한 집착이 많은 것을 놓치게 하는 것 같다고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런 개인적인 문제의식 때문에, 요새는 읽고 있는 책이나 이메일 뉴스레터에서도 더 길게 인내하고 느긋하게 집중하라는 글귀들이 눈에 더 잘 띄는 것 같습니다.
아무도 모르는 의미 있는 정보를 알고 있는 정보적 경쟁 우위가 있거나 또는 압도적인 선점 효과가 있다면, 속도 추구 그 자체가 본질적인 일이라고 말해도 무리가 없을겁니다. 하지만 그런 경우가 흔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물론 느린 것보다는 빠른 것이 낫습니다. 하지만 속도 이외에도 달성해야 할 기준들은 많고, 우리는 한정된 자원으로 수많은 기준 각각을 어디까지 추구할 것인지에 대해 선택해야 합니다.
결국 장기적인 관점을 가지고 본질적인 일을 제대로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시장의 상황에 따라 때로는 속도 경쟁도 필요하겠습니다. 하지만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히 일하되 하루하루의 본질 추구가 계속해서 누적되어 복리로 돌아오는 구조를 만들어낸다면, 속도를 추구하지 않아도 시간은 내 편이 되어줄 것이라 믿습니다.
Q. 몸담은 분야에서 보거나 듣는 최악의 조언은 무엇인가?
A. "빠르게 실패하라!" 트위터 공동 창업자, 잭 도시 Jack Dorsey
- 팀 페리스, 『마흔이 되기 전에』
불안한 투자자는 먼저 행동하고 나중에 질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옛 속담처럼 '서둘러 행동하고 시간 날 때 후회하죠 act in haste, repent at leisure'. (중략) 어려울 때일수록 침착함을 유지해야 하는 법입니다. - 닉 슬립, 콰이스 자카리아, 『노마드 투자자 서한』
p.s. 폰트가 너무 작다는 피드백을 받아서 본문 조금 키워봤습니다. 조금 더 나은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