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동안 10편의 뉴스레터를 쓰면서 느낀 것
지난 2월 16일(금)에 다시 메일을 드린 것을 시작으로 열 편의 짧은 글을 썼습니다. 이번 뉴스레터는 뉴스레터를 재개하고 열한 번째 레터입니다. 잘 써야겠다는 마음을 지우고, 발송하는 것만 목표로 삼았습니다. 어설픈 완벽주의 탓에, 쓰다 말기를 반복하다가 결국 1년도 넘는 시간 동안 인사도 없이 메일을 못 드린게 무척이나 죄송스러웠거든요.
다행히 이번에는 스스로를 열심히 채근한 덕에, 딱 한 달 동안 10편의 뉴스레터를 발행했습니다. 2022년 상반기 6개월 동안 12개를 발행했고 그 다음 6개월 동안 2개를 더 발행한 다음엔 1년을 쉬었는데 말이지요. 그러니 이번에는 스스로를 조금 칭찬해줘도 되겠다 싶습니다. 지난 한 달 동안의 회고를 아래와 같이 Keep / Problem / Try 로 나누어 정리해봤습니다.
🔥 Keep
- 최대 30분을 들여서 짧은 글 한 편을 쓰겠다는 다짐을 하고 지킨 것. 10편 중 두 편의 경우 4-5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만, 그 외 대부분의 경우 30분 이상 쓰지 말자는 다짐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아, 조금 더 시간을 들였던 두 편은 '입사 6주년을 맞이하며 한 생각'과 '어느 졸업식 축사에 대한 삐딱한 생각'이었습니다. 회사에 대한 이야기, 누군가의 발언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니 조금 더 조심스러웠거든요.
- 매일 일기를 쓰고 메모를 했고, 30분씩 책을 읽은 것. 책을 읽거나 콘텐츠를 소비하면서, 중간중간 뉴스레터 글감이 될만한 것들을 메모하고 따로 빼서 정리하는 습관을 들인 덕에 어렵지 않게 바로 글을 쓸 수 있었습니다. 트레바리 독서모임 [성장 곱하기 성장]에서 함께 읽은 책 『세컨드 브레인』의 도움을 받아, 노션에 메모하며 글감들을 수집하고 조금씩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자잘하게 몇 가지를 실행해본 것. 앞으로도 계속 시도해보렵니다. 더 많은 피드백과 더 많은 구독자 수가, 뉴스레터를 더 오래 지속하는 힘이 될거라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하여 뉴스레터 중 일부를 인스타그램 피드에 올리고 구독자를 유치하는 시도를 해보고 있습니다. 또한 피드백 설문을 만들고 피드백으로 남겨주신 내용을 메일에 담고 있습니다. 더 많은 분들이 피드백을 편히 남겨도 되겠구나- 여겨주시길 바라면서 말이지요.
💀 Problem
- 글로 풀어내고 싶은 생각들은 많지만 주제를 뾰족하게 다듬지 못하고 있는 것. 사람들이 왜 이 뉴스레터를 구독해야 하는지 그리고 구독을 유지해야 하는지에 대해, 더 명확하게 이유를 만들어드리고 싶습니다. 아직까지는 그때그때 떠오르는 메모, 일기, 단상의 모음에 가깝다고 느낍니다.
- 위 이유로 인해 개인 인스타그램 이외 채널로 별도의 홍보를 하지 않았고, 그로 인해 구독자 수가 매우 서서히 늘고 있는 것. 무료 뉴스레터이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봐주는 사람이 더 많을수록 신나는 것인지라.
💪 Try
- 주제를 조금 더 좁혀보기. 개인적인 관심사가 어디로 향하는지를 조금 더 긴 호흡으로 들여다보며 주제를 조금씩 좁혀보려 합니다. 이 뉴스레터를 구독하는 이유, 그리고 계속 읽게 되는 이유를 만들어두고 싶습니다.
- 인스타그램 이외의 외부 채널, 커뮤니티 등에도 조금씩 글을 올려보기. 어디에 얼마나 계실지는 모르겠지만, 누군가 저의 글을 재미나게 읽어주실 분이 조금은 더 계시겠지요? 일정 수준 이상의 생산량(?)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으니 조금 더 적극적으로 영업을 해볼까 싶기도 해요.
지난 한 달을 돌이켜보며 저는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세어보니 공백 포함 평균 1,003자 내외의 글을 평균 2.56일 간격을 두고 썼더군요. 150여명의 구독자 중 64.44%가 열어봐주셨습니다. 재미나게 읽어주시고 또 피드백을 남겨주신 여러분들 덕분에 저는 즐거웠습니다. 소중한 시간을 내어 읽어주시는 님도 조금이나마 즐겁게 읽으셨길 바라고 있습니다. 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더 재미난 글로 찾아뵙고 싶습니다. 그럼 편안한 밤 되시길 바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