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레터를 만들면서 생각한 것들
1. 이메일 뉴스레터에 대한 피드백을 받는다는 것
두 통의 뉴스레터를 만들고 나서 가-장 많이 받은 피드백은 '내용은 좋은데 폰트 사이즈가 너무 작다.' 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폰트 사이즈가 작은 것에서 조금 더 안정감을 느끼기도 하거니와, 스티비 에디터 기준 폰트 사이즈 12px 으로 세팅하여 보내고 있는데요. 이것도 너무 작다니요! (구글 문서에서는 보통 8로 설정해두는 사람) 하여 이번에는 14px로 설정하여 편지를 드려봅니다. 눈치채셨나요? 어떠신가요? 괜찮으신가요? 아니면 조금 더 폰트를 키우는게 좋을까요? 글씨 크기 이외에도 더 나아질 수 있을만한 지점들을 편히 말씀주세요.
그 외에 받았던 피드백들
- 볼드나 글씨 크기 조절 등을 더 적극적으로 써서 요점을 잘 강조해보면 어때?
- 발제문 전체를 공유하는 것보다는 핵심 질문만 남기고 그에 대한 네 생각을 공유해보면 어때?
- 토론에 참석하지 않았던 사람도 또는 책을 읽지 않고도 생각해볼만한 질문을 던져주면 어때?
구독자 여러분의 피드백은 언제나 대환영이랍니다. 메일 답장 등으로 의견을 주시면 감사한 마음과 함께 적극 반영하기 위해 노력할게요!
2. 이메일 뉴스레터 서비스에 돈을 낸다는 것
성장 곱하기 성장 뉴스레터를 보내기 위해 사용하고 있는 서비스인 '스티비'는 최대 500명의 구독자에게 월 2회 무료 발송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성질이 급한 저는 구독자 500명에 다다를 때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EP.0 성장 곱하기 성장 뉴스레터 제작발표회 를 발송한 다음 날인 1월 23일 오후에 월 4,900원의 유료 플랜으로 업데이트를 해버렸답니다.
월 2회 무료 발송으로는 성에 차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했고요 (마침 이 메일이 월 2회를 넘어서서 3회째 보내는 메일이 되었네요?) 사실 그보다는 고객의 여러 행동들에 따라 이메일을 자동 발송할 수 있는 자동 이메일 기능을 써보고 싶어서이기도 했습니다. 아직은 새롭게 구독을 시작해주신 분들께 웰컴 메일로 감사인사와 앞서 발송된 뉴스레터들을 모아볼 수 있는 링크 정도를 보내는 정도지만, 조금 더 다양한 액션들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3. 누가 받아볼지 모르는 편지를 쓴다는 것
그나저나, 이메일 뉴스레터를 쓴다는 것은 쓰기 전에 상상했던 것보다도 더 새로운 경험이었더랍니다.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 미디어에 글을 쓰는 것과는 또 다른 느낌. 소셜 미디어에 글을 쓰는 것이 누구나 지나다니면서 볼 수 있는 광장에서 소리를 치는 느낌이라면, 이메일 뉴스레터를 쓴다는 것은 불특정 다수와의 일대다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공통점은 있을지언정 일대일 커뮤니케이션과 조금 더 비슷한 느낌을 준달까요. 이 편지에 대한 답장 또한 소셜 미디어에서의 댓글과는 다르게 메일이나 DM과 같은 일대일 커뮤니케이션의 형태로 돌아오니 더더욱 편지 같기도, 또 내밀하고 친밀한 사이에서의 커뮤니케이션 같기도 합니다.
이렇게 누가 받아볼지 모르는 편지를 쓰는 기분으로 한 주 한 주 뉴스레터를 쓰고 '발송하기' 버튼을 누르고 있습니다. 읽은 책에 대한 이야기, 그 책을 읽고 독서모임을 준비하며 던졌던 질문들, 그리고 그 질문들에 대한 나만의 생각들을 갈무리하고 보내는 것이 이렇게 즐겁고 설레는 일일줄은 몰랐답니다. 부디 이 느낌을 오래 간직하며 한 통 한 통 편지를 드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때로는 부족할테고 때로는 빠뜨림도 있을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보아야겠다 싶습니다.
소중한 시간을 내어 이 뉴스레터를 읽어주시는 여러분들이 오랫동안 함께 해주시기를, 또 때로는 이 뉴스레터 속 글귀나 또는 뉴스레터를 통해 소개된 책에 대한 여러분의 감상이나 느낌을 나누어주시기를, 또 이 뉴스레터를 더 좋은 뉴스레터로 만드는데에 도움이 될만한 애정어린 피드백을 전해주시기를 바랍니다.
4. 무언가를 꾸준히 쌓아나간다는 것
사회 초년생 시절부터 훔쳐보던(?) 어느 한 분의 글 가운데, 이러한 글귀가 있었습니다. 너무 좋아서 캡쳐로 또 링크로 여러 가지 방법으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누적되는 일 따로 있고 흩어지는 일 따로 있는게 아니라 일의 결과를 쌓이게 하는 사람이 있고, 그냥 흩어지게 두는 사람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일을 누적되게 하려면 설계를 잘하고 끝을 상상하고 목적에 집착하면서 지속 해야합니다." (원문 링크)
돌이켜보면 무언가를 꾸준히 쌓아나가려던 제 수많은 시도들은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이 뉴스레터 또한 언제까지 계속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 높은 확률로 어느 시점에는 지지부진하게 명맥을 잇다가 그만두게 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한 통 한 통 쌓이는 느낌이 좋습니다. 가급적 오랫동안, 그만두지 않기 위해 노력해보려 합니다. 그렇게 차곡차곡 쌓아나가다보면 어느 순간에는 이것이 역사가 되고 전통이 될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면서요.
"하루도 빼놓지 않고 매일 하겠다는 강박은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며, 며칠을 연속해 빠졌을 때 결국 영구히 그만두게 만드는 원인이 됩니다. 매일 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만두지 않는 것입니다."
- 플라피나, 『이까짓, 작심삼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