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 너무 감사하게 머리를 잘 잘라주신 곳을 잃는 게 아쉬워서 (솔직히 조금 서운하기도 했습니다.) 한 번 어떻게 된 것인지 따로 물어볼까 하다가 그냥 관뒀습니다. 아마 넌지시 물어보기만 해도, 그간 쌓인 정과 호의 덕에 예외 처리를 받거나 또는 그렇지 않더라도 충분한 설명을 들을 수 있게 될거라 생각하지만, 그 또한 지속 가능하지는 않을 거라서요. 어느새 디자이너 선생님과 남성 헤어 컷트 손님의 위치는 훌쩍 달라져 있었던 것입니다. 사실 느끼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끝날 줄은 몰랐지요. 아마 저는 이렇게 단골 미용실을 잃게 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