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P.2 이까짓, 작심삼일

2022. 2. 26.

🎞️ EP.2 이까짓, 작심삼일

"조급해하지 마시고 평소의 루틴이 있는지부터 점검해 보세요. 뭔가를 하고 말고가 중요한게 아니에요. 자신의 루틴이 있고 그걸 지키고 있는가가 중요하죠. 그러면 루틴이 쌓아올린 일상들이 모여서 나중에는 대단한 뭔가가 됩니다."

- 플라피나, 『이까짓, 작심삼일』

1. 이메일 뉴스레터 이야기

몇 편의 번외편을 거쳐 EP.2가 찾아왔습니다. 오프라인 독서모임에서 읽은 책과 발제문, 그리고 나눈 대화를 정리하고 공유해보고 싶어서 시작한 뉴스레터였습니다. 그런데 하다보니 한 달에 한 권의 책을 소개하는 것 외에도 하고 싶은 이야기, 나누고 싶은 대화가 참 많다 싶습니다.

누군가 이 뉴스레터를 캡쳐해서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리며 해주신 말마따나, 어쩌다보면 번외편이 더 빨리 쌓이는 뉴스레터가 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렇다면 번외편이 왕창 많이 쌓여버리기 전에, 내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에 대해 들여다보며 뉴스레터 운영 방향을 수정해나가야 하겠지요.

하지만 아직은 때가 아닌 것 같으니 한 달에 한 권 독서모임에 읽은 책을 소개하고, 중간중간 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떠오를 때마다 괜히 한 번 말을 걸어보겠습니다. 섣부른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가 실망만 더해드리고 싶지는 않으니까요.

2. '성장 곱하기 성장' 2월 모임 이야기

2월 20일 일요일, 트레바리 강남 아지트에서는 '성장 곱하기 성장' 2-5월 시즌의 첫 번째 모임이 열렸습니다. 지난 시즌 동안 합을 맞춰온 멤버 중 몇 분이 이번 시즌을 쉬어가시고, 성장에 관심있는 새로운 멤버 분들이 함께 하는 자리라, 설레기도 또 어색하고 쑥스럽기도 또 조금은 조마조마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비슷한 관심사를 지닌 사람들의 조합은 언제나 이런 걱정을 기우로 바꿔주곤 합니다.

책 『이까짓, 작심삼일』을 읽고 열띤 토론을 했습니다. 우리는 안정감있는 루틴과 건강한 멘탈을 잘 유지하기 위해 무엇을 수 있을지, 또 자책의 무한루프를 어떻게 끊을 수 있을지에 대해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자책을 누적해서 쌓는 것은 지능이 높은 사람의 특징 중 하나'라는 책 속 문장이 제게는 묘한 위로와 안도감을 주더군요 히히. (지능 높은 척))

어떻게 하면 큰 결정을 하기 전에 좋은 사람들과 현명하게 잘 의논할 수 있을지, 그러지 못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이었는지에 대해서도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너무 열띠게 토론을 하다보니 다루지 못한 질문도 많아 아쉬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즐겁고 알찬 대화였습니다.

3. 책 『이까짓, 작심삼일』을 읽어보면 좋은 몇 가지 이유

책의 저자 플라피나 님의 트위터를 구독하고 있습니다. 자신을 게임 밸런스 디자이너로 소개하고 있는 저자의 트윗 타래들은 대부분 성장을 위한 루틴 형성이나 멘탈 관리, 때로는 이력서와 면접, 연봉 협상 등에 대한 실용적인 팁들을 담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의 공감을 얻으며 수천 수만 리트윗이 된 트윗들이 어느새 제 피드로 흘러들어온 것을 보고 홀린 듯 구독을 눌렀겠지 싶습니다. 눈에 쏙 들어오는 트윗들을 생산하던 저자가 이를 모아 책을 펴낸다고 하기에 즐거운 마음으로 책을 사 읽고, 운영하는 독서모임에서 토론도 했습니다. 수많은 자기계발 서적들이 있지만,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가 몇 가지 있습니다.

첫 번째로, 분량이 적습니다. 자기계발서는 독자가 겪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데에 도움을 주기 위해 쓰여진 책입니다. 하지만 때로는 두꺼운 내용에 압도당해 책을 끝맺지 못하는 경우도 생기곤 합니다. 이 책은 200여 페이지 정도 되는 적은 분량인데다 판형도 작습니다. 부담없이 가지고 다니면서 읽기에도 좋습니다.

두 번째로, 쉽고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짧은 호흡으로 쓰는 트윗들을 묶어 발행한 책이라 그런지, 구어체의 친밀한 문장들이 많습니다. 엄밀한 과학적 근거와 연구 결과를 들이밀기보다는 이러저러한 이야기들을 연결 지어가며 독자를 끄덕이게 하는 방식 또한 쉽고 편하게 책을 읽는 데에 도움을 줍니다. (하지만 '성장 곱하기 성장' 독서모임의 멤버 몇 분은 과학적 근거와 연구 결과 등이 있어야 설득이 되는 타입이라 책을 읽는 내내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동시에 갸우뚱하게 되었다고도 말씀해주셨습니다)

세 번째로, 무척 실용적인 내용들을 넓은 범위에 걸쳐 다루고 있습니다. 루틴, 이터레이션, 컨셉, ACBD, 애자일, 딜사이클, 뽀모도로, 메타인지, 강화학습, 경계, 자기소개서, 자책, 보상, 의사결정, 등. 책의 목차만 훑어봐도 이 책이 얼마나 넓은 범위를 다루고 있는지가 느껴집니다. 학습법, 멘탈관리, 루틴 형성, 그리고 인간관계와 자기소개서 쓰는 법에 이르기까지 다양합니다.

모임에 참석한 한 멤버 분의 말마따나, 이 책은 굉장히 실용적이고 그때그때 펼쳐 응용할 수 있는 플레이북에 가깝습니다. 꼼꼼히 정독하고 배움을 얻었다고 여길 수 있는 타입의 책은 아닙니다. 하지만 책상 위에 두고 그때그때 필요한 상황에 뒤적이며 상기하기 좋은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책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가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책을 더 자세히 둘러볼 수 있는 링크를 달아두겠습니다. (그러나 저는 출판사 또는 온라인 서점으로부터 어떠한 이익도 제공받지 않았답니다?)

4. '결정하기 전에 의논하기'에 관한 몇 개의 발췌

"ACBD(Always Consult Before Deciding). 어떤 결정을 내리더라도 항상 반드시 주변 사람과 상의하세요. 많은 사람에게 있는 고쳐야 할 나쁜 습관은, 모든 결정을 혼자서 내리는 거예요. 누구에게든 일방적으로 결정을 통보치 마세요."

"고민되는 문제가 있을 때 항상 주변과 상담하라는 'Always Consult Before Deciding(ACBD)'이 좋은 이유는, 고민되는 문제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문제를 이해했다는 인식도 사실은 혼자만의 망상인 경우가 많습니다. ACBD로 다른 사람에게 문제를 이해시키는 과정에서 그것이 드러납니다."

"ACBD의 중요한 점은, 모든 것을 결정하기 이전에(Before) 상담하라는 것입니다. 결정을 혼자 끝내고 실행까지 시작해 버린 인간은, 인지부조화, 보상심리, 일반화 등등의 방어기제를 사용해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하는 존재입니다. 그때 가서 뒤늦게 상담하면 방어적인 태도밖에는 보여줄 게 없어요."

"한편으로 타인의 ACBD를 유도해 내고 싶다면, 그 사람이 겪는 상황에 대해 공부하고 이해하고 공감해 주려고 노력하면 됩니다. 성공하면 타인의 현실 인식을 재확인해 줄 수 있고 그의 문제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지나친 참견은 ACBD 하고 싶은 마음을 위축시키므로 해결책을 제시할 땐 주의해야 합니다."

- 플라피나, 『이까짓, 작심삼일』

중요한 결정을 내리기 전에 주변 사람들과 의논을 하는 것은 무척이나 중요합니다. 하지만 정작 그러기가 참 쉽지 않습니다. 저 역시 때로는 중요한 결정을 혼자 내리고 통보해 주변 사람들을 당황하게 한 적이 있습니다. 반대로 누군가가 나와 충분히 상의했으면 좋았을 어떤 것에 대해서 혼자 결정을 내리고 일방적으로 통보해 마음을 다친 적도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믿고 사소한 일이라도 상의할 수 있는 동료가 되어줄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는 요즘이라 그런지, 위의 구절이 가슴에 와 박혔던 것 같습니다.

5. 다음 에피소드 예고와 마무리 인사

오늘 에피소드는 어떠셨나요? 지난 EP.2에 대해 많은 분이 주신 피드백을 반영해, 발제 질문을 나열하는 대신 책을 읽고 대화를 나누며 들었던 생각 중 일부를 글로 적어보았습니다. 언제나 그러하듯, 계속 이어나가면 좋을 점, 아쉬운 점, 그리고 새롭게 시도해보면 좋을 것들에 대해 가감 없이 말씀해주세요. 이 메일에 답장으로 의견을 보내주시면, 꼼꼼히 읽고 더 나은 뉴스레터를 만들어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할게요. 여러분의 피드백은 큰 힘이 됩니다.

다음 정기 에피소드는 2022년 3월 20일(일) 성장 곱하기 성장 독서모임에서 읽은 책과 발제문, 그리고 떠올린 생각들을 소개하는 'EP.3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입니다. 별다른 일이 없다면, 3월 26일(토)에 발행됩니다. 다음 에피소드를 더 즐겁게 읽기 위해, EP.3 에서 다룰 책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을 미리 읽어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만 강요하지는 않겠습니다. (도서 소개 링크) 그리고 저는 중간중간에 번외편 에피소드로도 인사드리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육헌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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