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코엑스 스와치 매장에 갔다가 시계 하나를 충동구매했다. 럭셔리 브랜드와 콜라보한 스와치 시계를 통해, 의미있는 오리지널 디자인을 저렴한 가격에 경험할 수 있어 좋았다. 요새는 독창적이고 유니크함, 그리고 그에 걸맞는 감히 넘볼 수 없는 가격대의 브랜드들보다는 쉽고 편하게 접근가능한 브랜드들에 더 끌린다. 이케아, 유니클로, 그리고 스와치. 수많은 사람들이 저렴한 가격에 좋은 디자인의 제품을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브랜드들. 대량생산 - 원가절감 - 기술과 디자인의 혁신이 선순환을 거듭하며 자연스럽게 해자를 구축해낸다. 

계속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면 살이 빠진다. 계속 적게 쓰고 많이 벌면 돈이 모인다. 계속 고객에게 좋은 제품을 저렴하게 팔고 계속 직원들에게 높은 보상을 제공하면 좋은 회사가 된다. 답은 쉽지만 계속 실행하는 것은 어렵기에 직면 대신 외면을 택한다. 요행을 찾고 싶은 유혹에 빠지지 말자는 다짐을 해본다. 일단 돈을 적게 써야겠다. 계속!

• 나이를 먹어서인지 사과를 대하는 태도가 예전과 비교했을 때 달라졌어요. 어렸을 때는 미안하지 않아도 제 감정이 불편하면 상대방에게 미안하면서, 상대방이 잘못해서 저한테 사과할 때는 그 사과를 받는 것도 불편해서 "아냐아냐 괜찮아"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누군가 제게 실수를 하면 사과를 "받고 싶어"해요. 예를 들어 얼마전에 올리브영에서 계산하려고 기다리는데 어떤 아주머니께서 제 앞에 서시더니 먼저 결제를 하려고 하시더라구요. 캐시어분께 제가 다음 순서인데요 라고 말하고선 저는 그 아주머니가 저에게 미안하다고 하시길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아주머니는 아무말 없이 줄 뒤로 가시고, 캐시어분께서 저에게 연신 미안하다고 사과하시더라구요. 제가 바라던 사과가 아닌 다른 사과를 받으니 기분이 편하진 않았습니다.
  
  

  사과는 감사와 다르게 복잡한 감정인거 같아요. 타이밍도 중요하고, 서로 간의 합의가 있더라도 사과를 받는 사람의 마음이 선택권이 있다고 생각하면 사과를 하고 상대방이 받아주기를 기다리는 인내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 저 역시 비슷하게 사과를 받고 싶어하는 주의인데다, 사과를 잘 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도 생각한답니다. 이미 일어난 말과 행동을 완전히 되돌릴 수야 없겠지만, 그 이후에라도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쓰다보니 이런 말을 하는 나는 뭐 얼마나 떳떳한가 싶기도 하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