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로의존성 깨기

우리는 어떻게 계속해서 안전지대를 벗어나 계속 도전할 수 있을까

2024. 6. 7.

🐢 경로의존성 깨기

경로의존성 깨기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Spotify와 Deezer의 조사는 비슷한 결론에 도달한다. 10대 시절의 음악 취향이 평생의 음악 취향에 큰 영향을 미치며, 새로운 음악 취향을 발견할 수 있는 시기는 30세 내외까지라고 한다. 음악 취향 뿐만 아니라 매사가 그런 것 같기도.

나이를 먹을수록 경험해본 것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덩달아 내가 좋아하고 편안하게 느끼는 것들에 대한 데이터가 축적된다. 그렇게 우리는 봤던 영화를 또 보고, 읽었던 책을 또 읽고, 갔던 식당을 다시 찾는다. 자연스럽게 경로의존성이 생긴다.

'경영의 신'으로 추앙받았던 교세라 창업자 이나모리 가즈오는 항상 '이대로 좋은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며, 창조적으로 일하라고 했다. 계속해서 의식적으로 어제와는 다르게 새로운 것을 추구해야,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계속해서 안전지대를 벗어나 계속 도전할 수 있을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그 도전의 일환으로 오늘은 뉴스레터의 글씨 크기를 키워보았다. 꾸준히 더 나은 방향으로 새롭게, 더 새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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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더 나은 가독성을 위해, 부득이 제가 임의로 불렛을 나눕니다. 참고해주세요!)

Re: 🐢 극단적 투명성

제 생각을 투명하게 말씀드리자면, Buffer 임직원들의 연봉이 너무 높아서 기분이 안 좋아졌습니다..
↪️ 누가 무슨 일을 하고 얼마 받는지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는 정보가 주어진다는 것은 큰 틀에서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보다 많이 받는 사람은 그럴 만한 이유가 있겠지'라는 신뢰와 '내가 저 사람보다 이만큼이나 많이 받으니 더 크게 기여해야지'라는 책임감을 구성원들이 보여줄거라는 믿음을 팀에게 주었다는 뜻이 아닐까요.

하지만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극소수일거라고 생각합니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픈게 자연스러운 심리입니다. 저 역시도 아마 그럴 거고요. 그렇기 때문에 많은 회사들이 연봉을 비공개하는 것이 아닐까요.

Buffer 임직원들의 연봉이 너무 높아서 기분이 안 좋으시다니, 아마 이들보다 역량이 더 훌륭하신데 연봉은 더 적은 상황에 있으신가봅니다. 저라도 속상할 것 같습니다. Buffer 또는 그보다 더 연봉이 높은 멋진 회사로 이직하시기를 응원해봅니다. 아마 농담처럼 코멘트를 남기셨을 것 같지만 진지하게 받아봤어요, 제가 좀 이렇습니다 흑흑.
4월에 화랑전시회를 간 적이 있습니다. 각 그림에 가격이 적혀 있었는데요, 그걸보니 화가들끼리도 비교 및 경쟁? 이 있지 않을까 했습니다. 비슷한 화풍이고 주제인데 하나는 100만원 이하고, 하나는 몇천만원주고도 못 구하는 그림이라면요. 직장인으로 치면 각자의 연봉을 공개하는 기분이였는데 실제로 이런 회사가 있다니 놀랍네요. 일과 월급의 의미는 계속 바뀌는 중입니다.

1. 월급 10만원 차이는 엄청나게 큰? 차이 같진 않지만, 대출이자로 계산하면 3천만원(금리 4% 가정) 빌릴 수 있는 돈이에요. 해마다 올라간다고 하면, 꽤 차이가 나겠죠.

2. 내가 먼저 조직과 회사에 가치를 주고, 내가 먼저 내 능력을 보여줘야하는데 상사 눈에는 아직도 부족하다고 하니 기운도 빠지고, 내가 여기에 있는게 맞나 싶을 때도 있습니다. 단순히 이직해버릴까? 떠나버릴까? 하기엔 어차피 가도 똑 같은 고민 또 하게 될거 같아, 일단 지금 있는 곳에서 끝까지 노력해보려고 합니다…. 이렇게까지 하는데도 부족하다고 하면 정말 아닌 거다. 그 동안 감사했습니다. 하고 후회없이 떠날거에요.
↪️ 결국 직장인은 연봉 인상과 승진이 전부라는 이야기를 많이들 하지요. 하지만 동시에 회사의 규모가 클수록, 내가 들이는 인풋의 폭과 그 반대급부로 돌아오는 아웃풋의 폭 또한 정해져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니 내가 얼마나 욕망하는지, 얼마나 쏟아부을 준비가 되어 있는지를 주기적으로 체크해보아야 건강하게 오래 일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이를 체크해보고 내가 최선을 다했을 때 잡히는 범위 안에 있다면, 말씀하신 것처럼 후회없이 달려보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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