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인 시간을 어디에 얼마나 배정하는가 역시 자기 관리가 필요하다. 소프트웨어 공부에 쏟을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나는 다른 일에 쓰는 시간을 줄여야 했다. 다시 말해 내 시간의 '생산 계획자'가 되어 시간을 재배치해야 했던 것이다.

2. 하지만 이 때문에 또 다른 문제가 발생했다. 나를 정기적으로 만나던 사람들이 예전과 달리 나를 자주 볼 수 없었던 것이다. 그들은 이렇게 묻기 시작했다. "더 이상 우리가 하는 일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는 뜻인가요?"

3. 나는 최대한 그들을 달랬고 관리자들 간 업무를 조정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직원들은 이런 변화 역시 인텔이 나아가는 새로운 방향의 일부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그들에게도 나에게도 쉬운 일은 아니었다.

4. 자원 재배치란 언뜻 듣기에는 아무런 해가 없는 용어 같다. 뭔가 더 멋있고 더 긍정적이며 더 고무적인 분야에 많은 관심과 힘을 집중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5. 그러나 그렇게 되려면 불가피하게 다른 분야에서는 관심과 힘을 줄여야 한다. 전략적 탈바꿈을 이루려면 훈련이 필요하고 생산 자원, 관리 자원, 시간 등 모든 자원의 재배치가 필요하다. 그렇지 않다면 공허한 외침으로 끝나고 만다. 

6. 개인 시간에 대해 한마디 덧붙이고 싶다. 리더의 위치에 있다면 자기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는가가 매우 상징적인 가치를 지닌다.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이 그렇지 않은지를 그 어떤 연설보다 훨씬 더 강력하게 전달하기 때문이다.

7. 전략적 변화는 고차원적인 것에서 시작하지 않는다. 바로 당신의 일정표에서 시작한다.

 - 앤드루 S. 그로브, 『편집광만이 살아남는다』

리더 뿐 아니라 그 누구나에게 적용되는 말들. 시간이라는 자원은 그 누구에게나 공평하며, 흘러가면 돌이킬 수조차 없는 희소한 자원이다. 그러니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가 - 즉 일정표가, 나에 대해 상대에 대해 많은 것을 알려준다는 생각.

결국 리더의 일정표가 곧 회사의 전략이며, 나의 일정표가 나의 방향과 속도를 결정짓는 것. 요새 나는 어떻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 돌이켜보려, 기억에 남는 구절을 다시 꺼내들었다. 다행히 거의 매일 운동과 독서를 하고 일기를 비롯한 글을 쓰고 있다. 약속이 없는 날에는 간단히라도 조리를 해 식사를 해결한다. 약속들이 잦아들고 나면, 조금 더 깊은 고민과 리서치가 필요한 일들에 시간을 써봐야겠다고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