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스스로 의아하다 싶을 정도로 밤낮이 바뀐 삶을 살고 있다. 한국에 돌아온지 2주 넘었으니 이제 아직 시차 적응이 안 되었다는건 핑계. 낮의 졸림을 견디지 못하고 잠들어 밤에 잠을 못자는 악순환의 반복. 낮 시간에 나가서 집에 들어오지 않아야 하는데, 아예 그러지 않는게 문제라면 문제. 7월은 내내 분주했고 8월은 해외에 있었으니, 9월부터 비로소 상대적으로 내 시간이 많아진 셈. 잘 관리해야겠다. 다가오는 주에는 오후 시간에 낮에 나가서 안 들어올 수 있도록(?) 분주히 움직여야겠다고 다짐.

을지로에 있는 '실비바 파도'(링크). (쓰면서 깨달았는데, 그간 매번 나 혼자 파도바 실비라고 잘못 부르고 있었다.) 정말 좋아했던 '스탠딩바 전기'가 영업을 종료한 대신, 같은 자리에서 같은 사장님이 새로운 재료, 새로운 음식을 시도하고 계시다. 마산, 통영, 포항 등을 오가며 현지 시장에서 경매한 싱싱한 수산물을 곧바로 업장으로 올려 낸다. 평일 저녁 6시 30분에 현장 웨이팅을 걸었고 8시 30분쯤 들어갈 수 있었다. 당일바리 전어와 밀치회, 백생합 수제비 전골, 삼배체 굴과 돌문어 기름장 무침까지 맛봤다. 나름 포항 출신(?)이라 서울에서 먹는 해산물에 대한 기준이 낮지 않은 편인데, 이곳은 정말 좋은 재료로 만든 음식을 좋은 가격으로 낸다고 생각.

효창공원 근처 용문시장 고깃집 '뚱딴지'(링크). 갈매기살 500g을 17,000원에 낸다. 노포 분위기 물씬 나는 곳에서, 맛난 갈매기살을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다. 매운 양념이 된 갈매기살, 다른 부속고기 메뉴들도 훌륭했다. 언제 또 가지.